당신은 위급 상황시 어떤 방법을 갖고 있는가
진천규(토목·86졸) 동문의 LA통신
카트리나 대재앙으로 미국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는 중에 지난 23일 허리케인 ‘리타’가 미국 동남부 해안을 강타하면서 뉴올리언스의 둑이 또다시 무너지고 대피 노인을 싣고 가던 버스에 불이나면서 24명이 목숨을 잃는 등 또 한번 재앙이 지나갔다. 지진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에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카트리나 재난 보다 더 큰 피해와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LA타임즈가 보도했다. 재난 대비책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왔다. 지난 2001년 당시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뉴욕의 테러공격, 뉴올리언스의 허리케인,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의 대지진 등을 예상했었다. 그중 카트리나가 발생하면서 4년 전 예상한 3대 재앙 가운데 두가지가 실제로 나타남에 따라 세번째 재앙으로 꼽히 캘리포니아 지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비상사태를 대비하는 준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사실 연방재난관리청 역시 미국 국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미칠때까지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최소한 2주는 견딜만한 준비를 해놓으라고 권고하고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앙에 대비하는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비책을 한번 살펴보자.
물＝다른 준비는 아무 것도 안하더라도 최소한 마실 물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보통 사람의 하루 물 섭취량은 ½갤런이지만 일인당 하루 1갤런(3.75 리터)정도 준비를 한다. 상수도가 사흘정도 끊길 것을 예상하고 충분한 분량을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저장해 두도록 한다.국제병물협회에 따르면 병물은 무기한 보존해도 되지만 1년쯤 지나면 플래스틱 때문에 맛이 변할 수 있다. 2개월마다 한번씩 새로운 물로 바꾸어주면 좋다. 최악의 경우 식수가 끊겼을 때는 집안 보일러나 변기 탱크 속에든 물을 빼내서먹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식품＝음식을 수천달러치 씩이나 사서 집안에 둘 수는 없을 것이다. 지하실이나 어두운 곳에 통조림이나 주스병을 웬만큼 저장하고 있으면 서너 주는 견딜 수 있다. 주스만 마시고도 2주는 버틸 수 있다고 영양학자는 말한다. 홍수나 지진, 화재 같은 변을 당하면 집을 떠나야 할 가능성이 더 많다. 따라서 최소한 72시간 정도는 견딜 휴대식품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결정적 순간에 자동차에 얼른 싣고 나올 수 있는 사흘치 식량의 핵심 개념은 부피는 작고 영양가는 높은 것이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기용 유아식을 잊지말아야 하고 음식을 조심해야하는 당뇨병이나 신장병 환자 역시 특별히 신경을 써야함은 물론이다.
현금＝대피 경고를 듣자마자 당장 가까운 현금지급기로 달려가야 한다. 재앙이 시작되기 전에 가야지 전기가 끊긴 뒤에는 소용이 없다. 가능한 많은 돈을 준비해야 물건값은 오르고 크레딧 카드는 사용할 수가 없을때를 대비한다
커뮤니케이션＝큰일이 날때마다 휴대폰은 쓸데가 없다. 컴퓨터는 전원이 없으면 역시 무용지물이다. 3천 달러짜리 위성전화가 아니면 바깥 세상과 교신할 일이 별로 없다.
서류＝피신하기도 바쁜데 서류를 챙기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다. 남을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관계 기록을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주요 신분증명 서류, 은행 주택관계 서류, 크레딧 카드와 보험증서 등을 한 곳에 모아두었다가 집을 빠져 나와야할 때 얼른 들고 나올 수 있게 준비를 한다.
LA 보건국의 비상시 준비할 필수품 목록표를 소개한다. 1.3일동안 필요한 물. 2.3일 동안 필요한 건조식품 또는 통조림 및 캔 오프너. 3.현금(적어도 $100을 잔돈으로) 4.갈아입을 의복 및 신발. 4.각자가 사용할 담요 또는 여행용 침구. 5.응급치료 상자. 6.가족 사용 처방약품. 7.건전지 사용 라디오, 손전등, 방수용 성냥 및 여분의 건전지. 8.비누, 화장지, 생리용품 및 비닐 봉지. 9.유아, 연로자 또는 장애인 가족을 위한 품목. 10.여분의 안경, 자동차 및 집의 열쇠. 11.방화용기 안아든 중요한 가족의 서류. 12.통로가 차단될 경우를 위한 호각. 13.집을 비워야 할 경우, 가능하면 애완동물과 함께 가야한다.
여러분들은 비상시 대책을 세웠는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가 당할 수 있다.

◀ LA경찰국에서 운영중인 비상상황실에서 직원들이 119 응급전화를 처리하고 있다.
김진호  okjin246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