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의 IMF 경제 위기는 우리드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원화환율의 상승과 외환위기,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와 금융시스템의 붕괴위기에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지 못한 실천적 리더쉽의 부재가 그 주범인 것이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왔고, 아기의 돌반지까지 빼어 줄서서 갖다바친 결과 겨우 경제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주변에는 집단이기주의와 불투명한 경영관행, 그리고 폐쇄적인 경제의식이 가시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시는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시장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전국민적 관심과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지금이다. 사실 요즘처럼 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때도 없었다. 전국민이 IMF위기로 인해 경제에 관심이 높아졌고 경제를 배우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은 늘 어렵고 따분하고 지루하며 복잡한 수식으로 이루어진 학문으로 이해하여 경제공부를 멀리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대학에서 십수년간을 경제학을 가르치며 나름대로 알기쉽게 설명하고 질문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는데 경제학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을 보면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강요하는 것 같아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제학 뿐만 아니라 여타 과목에 있어서도 하는 말로 어렵다고 흔히 하는 불만이다. 그들이 정작 어렵고 힘들게 느끼는 것은 아마도 땀흘려 배운 경제이론들이 그때그때마다 써먹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는 듯 싶다. 그러나 경제학이란 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을 하면 이렇게 어려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이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과 경제 이론들을 연결짓는 작업을 좀 등한시 했고, 그동안 너무 이론에만 치우친 면이 있지는 않나 하는 자책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단대신문사의 요청을 받고 이글을 쓰면서 경제학도가 아닌 일반학생, 직장인, 자영업자등 누구라도 경제학적 사고와 경제의 구조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경제학적으로 생각하면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을 모르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하고 오해하는 일이 적지 않다.
10대 들에게 이동전화는 왜 싼가?
왜 고급브랜드는 존재할까?
로또복권에 왜 국민은 몰려들까?
대학 구내의 커피값이 밖에 보다 싼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이 저축만 하면 왜 나라의 경제가 붕괴되는 것일까?
풍년에 왜 농부는 한숨을 내쉴까?
등등 이런 문제들을 경제학적으로 생각하면 그 답이 아주 명확해진다. 이지면을 통하여 많은 학생들이 경제학적 지식을 넓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따라서 이 경제면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흔히 만나는 일상의 경제행위 뒤에 숨겨진 원리를 찾아내어 이 원리가 다양하게 되는 실제 사례들로 꾸며 일상의 경제원리가 경제학을 이미 한차례이상 공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배운 경제원리를 강의실 밖에서 직접체험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또 경제학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를 통해 경제원리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경상대학·경상학부·경제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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