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생활은 선택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것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포기한 것들 가운데 가장 아쉽고, 아까운 것들의 가치를 비용으로 환산한 것을 `기회비용`이라 부른다. 그러면 대학생의 기회비용은 얼마나 될까? 우선 단순히 금전적인 계산으로는 비싼 등록금에 책값, 하숙비등이 포함될 수 있다. 보다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함으로 인해 만약 공장에 취직해 받을 수 있는 임금등의 상실소득을 포함해야 한다.
예컨대, 이 학생이 만약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취업하여 매달 10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면, 이 학생의 대학진학에 따른 기회비용속에 매년 1200만원의 상실소득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렇게 비싼 기회비용을 치르면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것은 대학교육으로 인한 미래의 투자효과가 기회비용보다 더 크리라는 기대와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이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대학을 거치지 않고 프로팀에 입단하여 큰 활약을 떨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대학졸업장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못하며, 대학에 진학할 경우 대학생활의 기회비용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미국의 월마트가 계산대에서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해주기 위해 쇼핑카트에 물건을 집어넣기만하면 계산이 되도록하는 혁신적인 방안을 도입했고, 계산착오로 손님이 시간을 빼앗기면 1000원 보상한다든가, 호텔에서 주문한지 1시간내에 식사가 안나오면 음식값을 안받는다 든지, 은행번호표 받고 5분이상 기다리면 보상금으로 1000원을 준다든지, 병원에서는 진찰실, 조제실, 계산센터의 컴퓨터를 연결, 환자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고객들의 기회비용을고려해 매출을 올리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컴퓨터 관련 회사인 HP사의 휴렛, 패커드나 MS사의 빌게이츠가 대학을 중퇴한 이유도 대학생으로서 그가 치러야 할 기회비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두가지가 있는데 즉 재화와 서비스(용역)이다. 경제활동에 필요한 재화용역을 생산, 분배, 교환, 소비하는 모든 행위를 가리켜 「경제활동」이라고 한다. 야구장, 게임방에 가는 것, 영화를 보고 데이트 하는 것, HOT 공연을 보러가는 것,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하는 것, 밥먹고 잠자는 것 등의 모든 사회활동이 모두 경제활동이라고 할 수있다. 잠자는 것이 왜 경제활동인가? 좀 더 상세히 말하면 그 이유는 편안한 수면을 취하기 위한 침실과 이불을 마련해야 하고, 잠자는 시간만큼 다른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구장, 영화관, 데이트등의 활동도 상당한 용돈과 시간이 투입되기 때문에 이 역시 경제활동이라고 볼 수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하는 행동 대부분이 경제활동이고,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같은 일을 하더라도 가장 큰 효과를 얻거나, 일정한 효과를 얻는데 가장 적은 대가를 치르는 것을 의미하는 경제원칙을 적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경제원칙에 따라 생활하는 이유는 우리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만큼 자원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상대학·경상학부·경제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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