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뉴스
동원 경찰력 연인원 2백5만 여명,
지문대조 수사 4만 1백16명,
수사 대상자 2만 1천2백80명,
‘부수 범죄 검거 실적’1천5백건,
당신을 찾아내기 위해 그동안 애쓴
흔적들입니다.

1986년부터 4년 7개월동안
13살 어린 아이부터
69세의 늙은 노인까지
10명의 귀중한 생명이 당신에게 유린당하고, 또 목숨을 잃어야만 했습니다.

15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절반정도 변했을 시간…….
하지만 그보다 더 한 시간이 흐른데도
당신의 죄는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아직도 그 아픔을, 고통을, 분노와 한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추억으로 묻어버렸을 지 모르는 시간을 한숨 편치 못하게 눈물로 지새운 유족들이 있습니다.

비록 당신은 법의 사함을 받았을지라도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사함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2006년 4월 2일,
끝내 묻혀버린 살인의 추억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허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