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전국민을 그야말로 사행심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로또복권의 열풍이 작년 월드컵 4강신화 이후 국민 관심사로 한반도를 달구며 연일 계속되고 있다.
우선 당첨금면에서 기존의 주택복권이나 기술복권과는 차원이 다른 천문학적인 당첨금액이고, 또한 1등 당첨자가 여러명 나올수도 있고, 여러명일 경우 그 금액을 똑같이 나누어주는 등에서도 차이가 난다. 상황이 그러하다보니 어떤사람은 몇십만원에서부터 심지어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전국민이 일확천금 대박의 꿈을 안고 로또앞에 줄서있는 것 아닌가 최근에는 로또의 홍보마케팅사인 KLS컨소시엄이 10억원을 투자 로또를 소재로한 영화까지 만들기로 했다니 빠르면 올해말 로또영화를 개봉할수 있을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요즘 로또덕에 점(占)집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서울 압구정동과 신촌일대에는 대박의 꿈을 안고 인생역전을 노린 사람들이 역술가들을 찾아다니며 행운의 숫자를 알아내려 안간힘이란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점보기는 인기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6/45카페’, ‘꿍도사’ ‘가자로또’ `Sinsu.net` `lotto645`등에서는 네티즌들에게 복권운세를 유료로 점쳐주거나 띠별로 복권구입날짜, 숫자, 구입시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당첨숫자를 무조건 찍어준다는 역술인들의 과장광고를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일까? 복권이나 경마, 경륜등은 어디까지나 확률게임이다. 요즘에는 허황된 꿈을 안고 이런 확률게임이 시장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느낌이다. 주식이 오를까 내릴까, 비나 눈이 올까 안올까라든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식사나 맥주를 공짜로 준다든가, 대형TV나 냉장고 심지어는 아파트까지 경품으로 등장하는 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확률(=경품)마케팅전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복권(=경품)이라는 미끼상품을 담보로 쓰고 있는 것이다.
로또복권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이는 고스톱을 즐기는 우리 국민에게 안성맞춤인 마케팅 전략이다.

같은 미끼 상품이지만 맥주나 TV같은 것과는 달리 복권속에는 확률이라는 마술이 담겨있어 고객들을 기분좋게 유혹한다. 그러나 주택복권, 기술복권이나 로또복권은 누군가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하는 제로섬[Zero-sum]게임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복권회사의 기대이익은 0보다 크지만 복권구매자의 기대이익은 언제나 0보다 작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복권 당첨자들이 복권매출액 전체를 나누어 가지는게 아니고 이익과 경비를 뺀 일부만 가져가기 때문이다. 복권열풍이 우려되는 것은 자칫 성실히 일하는 근로자의 의욕을 빼앗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YMCA, 기독교 윤리 실천운동본부를 비롯한 각 사회단체에서는 로또복권 발행 및 판매기관을 상대로 천문학적 도박판을 벌이며 전국민을 한탕주의에 몰아넣을 염려가 있는 로또복권 판매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정부부처에 로또복권의 이익금 사용처의 명확화, 그리고 로또복권의 사업중단을 요청하는 성토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도 사상최대의 당첨금을 놓고 전국민의 배팅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경상대학·경상학부·경제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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