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면 사랑이 보인다

나는 금요일만 되면 아침부터 벌써, 기분이 들뜨기 시작한다. 귀여운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6교시가 끝나고 나면 나는 학생회관 224호로 달려간다. 그 곳이 바로 내가 신입생 때부터 애정을 갖고 몸담았던 ‘Heart To Heart’라는 봉사 동아리다.
예전부터 아이들을 좋아하고 돌보는 일에 관심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찾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동아리에 들어오면서부터 나의 작은 관심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3시 반이 되면 나는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한시간 남짓 100번 버스를 타고 천안 쌍용동에 있는 ‘삼일육아원’에 간다. 이 곳은 우리가 동아리가 생긴 이후로 계속 찾아오는 곳이라고 선배들에게 들었다.
우리가 오는 모습이 보이면 멀리서 뛰어오는 아이들도 있다. “언니!”하며 안기는 모습을 보면 귀엽다. 같이 손을 잡고 육아원에 들어가면 눈이 맑은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리고 수학이나 받아쓰기, 문제집 풀기 등의 공부를 도와준다. 우리들이 전문적인 선생님처럼 잘 가르쳐 주지는 못하지만 정성을 다해서 아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주말에는 ‘레크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이의 시간을 갖는다. 게임을 하거나 아이들과 공놀이나 그림 그리기, 만들기를 하기도 한다. 또, 방학 때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수련회’를 갖는다. 그것은 이른바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엠티’이다.
지금은 아이들이 우리를 잘 따르고 친하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은, 고아이거나 부모님이 있지만 잠시 머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를 경계하거나 마음을 열지 않는다. 맨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공부하자고 말하는 나에게 어떤 아이가 “언니, 뭐여?”라고 말해서 무척 당황하고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한 참 사랑 받고 지내야하는 때에 헤어짐과 이별을 알아버린 아이들이라 우리가 다가가기는 어려웠지만 나와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아이들의 마음에서 진심으로 대해주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아이들이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하다는 것 알았다. 그리고 아이들도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가족같이 지내고 있고 나도 무척 행복하다. ‘봉사’라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과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더 큰사랑을 알았기 때문이다.
김은영<중국어전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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