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그곳과 만나다’는 문화·예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현장을 찾아 향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투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한가로운 오후, 우리 전통예술의 향기에 취하고 싶을 때 전통예술 공연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각종 외국 영화와, 연극이 범람하면서 우리 전통예술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그래서 막상 전통예술 공연을 보고 싶어도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명소가 ‘정동극장’이다.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이제는 우리 전통문화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배가해 가고 있다. 판소리가 유네스코 지정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가 하면, 우리 전통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한 작품이 일본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 국가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필자가 찾아간 날에도 일본관광객이 단체티켓을 예매하는 모습을 봤다. 그만큼 외국인들도 우리 전통예술 공연에 흥미를 갖고 정동극장을 찾는다.

전통예술의 발전과 보급, 생활 속의 문화운동 전개라는 정동극장의 지표아래 정동극장 안내원들은 한복을 입고 관객을 맞이한다. 또한 정동극장 내부에는 전통의상체험이 가능해 전통예술공연도 즐기고 직접 전통의상을 입어보는 이색체험도 가능하다. 왕복, 왕비복 등 궁중의상과 드라마 대장금, 궁, 주몽 의상 등 다양한 한국복식 체험도 또다른 재미다.

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이었던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기치아래 1995년 건립됐다. 그리고 ‘원각사’가 지니고 있던 전통예술의 열정을 이어나가고자 1997년부터 한국전통공연인 ‘전통예술무대’를 연중 올리고 있다. 한국전통의 4대 장르인 무용, 기악, 소리, 타악의 최고 정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통예술무대’는 국내외 명사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찬사를 받고 있는 명품 전통공연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정동극장이 좋은 휴식처인 가장 큰 이유는 ‘정오의 예술무대’가 있다는 점이다. 올해에는 4월에만 있을 예정인 ‘정오의 예술무대’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과 학생들이 보다 넓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쌈지마당에서 무료로 마련된다.

▲ 정동극장 내 쌈지마당

또한 정동극장의 여유로움을 더해주는 음식점 ‘길들여지기’는 정동극장의 쌈지마당 바로 옆에 맞닿아 또 다른 명소로 사랑 받고 있다. 이제 정동극장은 한국과 세계가 만나는 문화 명소에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전통예술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가로운 오후가 되면 시청역 1번 출구에서 아름다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극장’으로 가보자.

최정빈 기자
windykiki@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