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단골장사, 손님이 주인행세 하고픈 맛이 비결”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칼국수와 수육. 속이 시원해지는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생각날 때면 18년 전통의 칼국수 전문점 ‘옥수사’를 찾아가 보자.
천안캠퍼스에서 이동은 버스가 좋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 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신호등을 건너 던킨도너츠 골목으로 들어간다. 골목 첫 번째 블록에서 오른쪽을 끼고 돌면 ‘정통 옥수사’라는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18년 넘게 장사를 해 왔다는 사장 어희석 할머니는 “천안은 말이지, 밥장사보다 고기랑 국 장사가 옛날부터 잘됐어. 뭐 지금이야 큰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지만 옛날에는 우리가 ‘터미널 1등 가게’였지”라며 웃음을 지었다.
주인 할머니의 이야기대로 지금 터미널 근처에는 큰 건물들이 많이 들어 서 있다. 이 틈에서 ‘옥수사’는 18년 전통을 이어왔다. 세월만큼이나 그 맛도 녹아있다. 맛은 바로 주인 할머니의 ‘손맛’으로 18년을 단골장사로 개발의 풍상에도 밀려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맛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나이가 지긋한 손님들로 가득 찬 ‘아는 사람만 아는’ 칼국수 집이다.
주문을 하자, 김이 오르는 수육이 먼저 나왔다. 사장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고추장소스도 일품이었다. 상추, 깻잎 등 야채도 정갈했다. 따끈한 수육 한 점을 집어 들어 고추장 소스에 찍어 입안에 넣었다. 부드럽고, 상큼하고, 담백한 육즙에 고추장 소스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기자와 동행한 일행들의 젓가락 놀림이 빨라지는가 싶더니 수육 한 접시가 바닥을 드러내고 ‘웃고’있었다.
입안 욕심으로는 열 접시도 먹어치울 것 같았지만 주머니 사정상 군침만 삼켰다. ‘옥수사’에 처음 와 봤다는 이주연(행정·3) 양은 “고추장소스가 참 맛있어요. 밥에 비벼 먹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육에 이어 뜨끈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칼국수가 나왔다. 칼국수에는 굴, 호박, 계란, 파, 조개가 들어갔다.
양 또한 시골인심 만큼이나 넉넉했다. 양이 푸짐한 ‘옥수사’에서는 3명이 먹을 경우 칼국수 2인분, 수육 한 그릇이 적당하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윤경희(판매업) 씨는 “이 집 사장님이 인심이 후덕해 양도 많고 맛도 담백하고 깔끔하다”며 “터미널 외진 곳에 있어서 학생들이 잘 모르는데 인스턴트 음식보다  건강에도 좋고 맛있으니까 학생들이 자주 와서 먹고 갔으면 좋겠다”며 기분좋게 주인행세를 했다. 음식이 맛있으면 손님들도 주인행세 한다는 말처럼….

맛있는 음식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지체하자, 사장님은  “아이고 칼국수 식는다야, 수육도 뜨거울 때 먹어야 제 맛이여”라며 정겨운 호통을 치셨다.
“손님들이 맛있다고 할 때가 가장 음식장사 한 보람 있지(허허)”라며 웃어 보이는 주인 할머니의 인심에 더욱 든든한 날이었다.
김수연 기자
loveme29@dankook.ac.kr

▲가격대 : 손칼국수 4000원, 수육 20000원
▲전화번호 : 568-4433
▲영업시간: 10:00~22:00
▲위치: 천안캠퍼스에서 11번 버스 승차 후 터미널에서 하차

김수연 기자  loveme29@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