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을 정보화사회라고 부르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가 성숙되려면 모든 사물이 공개되고 그 내용과 범위도 보다 구체적이고 명백해야 한다.
특히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은 그 동기와 과정, 결과가 모두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그 실체적인 현상을 규명하는 것도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본다. 근년 들어 우리 나라에서 국민전반의 신용카드 사용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나쁜 징후와 문제점에 대하여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방안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에 봉착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신용카드가 처음 발급 된지 불과 20여 년에 불과하지만 신용카드 선진국인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급속한 성장세를 나타내었고 이러한 추세는 거의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들이 있으나 그 중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국민성과 소비문화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9월 월드컵에서 보여준 온 국민이 환호와 열광은 정말 스스로도 놀랄 수 밖에 없었으며, 지금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 게임에서 보여주고 있는 북한 여성 응원단이 열성적인 응원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우리의 소비수준에 있어서도 자가용 보유가구수, 핸드폰 보유비율은 이미 세계 선두를 달라고 있으며 신용카드 보유비율(1인당 4매 이상)도 동반상승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젊은 여성들의 취업을 위한 수입명품 구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는 매우 의아스럽기도 하다. 이에 더하여 우리 나라가 신용사회를 빨리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오직 신용카드 사용을 확산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방안인 것처럼 오도하였던 신용카드 회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향유하고 있었으며, 정보의 정책당국이 앞장서서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하여 ‘신용카드 이용에 따른 소득공제제도’라든가 ‘신용카드 영수증을 추첨하여 지급하는 복금제도’ 등의 합리성과 적정성을 어떤 시각에서 평가하여야 할 것 인지 등 매우 어려운 연구과제가 산적해가고 있다.

한편 매스컴에서는 마치 신용카드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하고, 신용카드 사용금액 변제를 위한 각종 폭행, 살인 등 범죄 행위를 유발하는 주범으로서 몰아가고 있는 것도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미성년자들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준 사례, 길거리에서 모집 인들을 통한 과다한 사은품 제공과 불필요한 신용카드 남발사례, 신용카드를 이용한 다중채무와 연체급증현상, 물품의 구입보다는 과다한 현금서비스 이용률(60%수준)의 인하문제, 신용카드의 국내의 위·변조 사례, 사체업자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한 폭리 사례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쉽사리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의 신용카드가 국민경제 활동의 새로운 지불수단으로서 조기 정착화되고 투명한 경제활동의 기초수단으로서 자리 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써 조속히 전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용카드를 쓰는 경제주체들의 의식개선, 신용카드 사업을 수행하는 신용카드 회사들의 건전한 영업 형태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정부 감독당국의 합리성 있는 지도감독과 백화점과 같은 대형가맹점의 고객관리 등 관계자들 모두의 자성과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여러 대학교에서 경제학 또는 경영학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금융관련 학분(증권, 보험, 소비자보호, 공정거래, 리스크 관리 등)을 연구해온지 이미 오래되었으나 신용카드에 대하여는 거의 관심을 두고 있지 아니하였는바 작년부터 우리대학교에서는 신용카드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우선 산업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신용카드학과를 개설하게 된 것은 우리 나라에서도 처음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도 선례가 없는 매우 획기적인 결단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현재 수강중인 30여명의 대학원생들의 학업열기도 매우 뜨겁고 이들을 지도하는 교강사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앞으로 단국대학교를 통하여 우리 나라 신용카드 산업이 보다 건전하게 발전되고 국민경제생활에 크게 기여하는 학문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무영. 산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주)삼광유리공업 상임감사>
<오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