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중심 길 중에 하나인 올림픽 블러바드를 한인 노인과 히스패닉 노인이 지나고 있다. 한인타운엔 한인들의 상가와 오피스 빌딩 등이 밀집되어있지만 거주하는 사람들은 히스패닉들이 훨씬 더 많다. 한인들의 주거지는 L.A 인근에 넓게 퍼져있다. 뒤로 보이는 빌딩 숲은 L.A 다운타운. 그곳에선 주로 빌딩의 매점이나 레스토랑 등을 많이 운영한다. 밤에 빌딩 청소업(주로 운영. 청소하는 사람들은 거의 히스패닉)도 많이한다. 이민 1세대들이 야간 청소로 시작해서 지금쯤 운영을 하는 것이다.

한인의 미국 이민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9.11 이후 미국 정부의 까다로운 이민 신청 심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이민귀화국(BCIS)이 발표한 2002 회계연도(2001년 10월-2002년 9월)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영주권 딴 한인 이민자는 모두 2만1천21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한인이 미국 시민권의 전 단계인 영주권을 취득했다.
한국에서부터 이민비자를 신청해 가족이민이나 취업이민으로 온 사람을 뺀 1만4천3백80명이 미국에 와서 신분변경을 했다. 특히 관광, 친지방문, 상용 등 일정기간(최대 6개월) 동안 허용되는 방문비자를 받고 일단 들어온 뒤, 이른바 눌러 앉은 케이스가 30%가 넘는 4천6백70명이다. 영주권을 받은 사람 3명 중에 1명은 단순 방문비자로 미국에 들어온 것이다.
방문비자를 뺀 입국비자를 살펴보면, 취업 2천4백97명, 유학 2천1백24명, 현지상사 주재원 6백53명, 시민권자 약혼자 2백63명 등이다. 더욱이 이중에는 밝혀진 밀입국자도 1백83명이 되었으며 입국 과정이나 시기조차 불확실한 사람도 3천3백22명이나 된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불법이나 편법으로 미국 땅을 밟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합법적으로 계속 체류할 수 있는, 영주권을 땄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름대로의 갖가지 이유를 가지고 캐나다 혹은 멕시코 국경을 미국 비자 없이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는가보다. 소위 밀입국을 하다가 미국 국경수비대에 걸리는 확률은 1%도 안된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현재 미국사람의 54%가 지금부터 수 주안에 미국 땅에서 테러가 발생할 것으로 믿고 있다. 미국 일간신문 USA투데이와 CNN방송이 9.11테러 2년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또 80%는 미국 안의 테러리스트들이 어느 때든 주요한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미국 사람들이 내심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는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백인보다는 주로 어떠한 색이든 피부색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이 미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가방과 여권 등을 조사하는 이민국 검사대를 통과해야만 한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3천5백80만 여명이 미국 정부에서 발급한 합법적인 입국비자를 들고 시도했으나 무려 5만6천5백91명이 입국 불허 판정을 받고 다시 되돌아갔다. 이만큼 까다로워진 것이다.
가장 합법적으로 미국에 오는 한인 중에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들어오는, 아직 말도 못하는 어린 입양아들이 아직도 엄청 많다. 미국 국무부의 2002 회계연도 해외 입양아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이라는 이름으로 떠넘겨진 고아는 1천7백79명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 세계 각 나라에서 2만99명을 입양해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출신 나라는 중국(5,053명), 러시아(4,939명), 과테말라(2,219명) 다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이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며 지난해엔 온 국민이 한 목소리로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밤새도록 외쳤다는 ''''''''대한민국''''''''이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출신 고아의 입양이 급증하기 전까지는 부동의 고아 수출국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대한민국 보다 경제적으로 못하다는 베트남(766명), 인도(466명), 캄보디아(254명), 필리핀(221명) 보다도 훨씬 많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돌봐줄 가족이 없는 어린이는 문화와 언어가 같은 곳으로 입양 또는 수양(가정위탁 보호조치) 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족이 없는 어린이는 해외보다는 인종. 종교. 문화. 언어적 배경이 같은 곳에서 자라야만 정상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이다.
지난해 한국 안에서 입양된 어린이는 1천6백94명이라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말과 피부색이 전혀 다른, 미국 한 나라에 입양된 어린이 1천7백79명 보다 적다.
가슴속이 답답하다.
진천규  <LA 미주한국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