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if 투자일지
⑬경마장 가는길


이제는 날씨도 제법 쌀쌀한 것을 보니 몸소 가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하는데, 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써봐야 겠다. 흔히들 재테크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은행에 맡기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안전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은 상당한 위험을 안고 하는 것이기에 아직은 재테크라는 말보다는 투기적인 시각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경마, 도박 정도의 수준에 들어서면 투기적인 시각을 떠나 경멸(?)정도의 관점까지 가지게 되는데 그런 가운데서 나의 첫 경마장 관람기는매우 뜻깊었다고 할 수 있다.
우연히 마음맞은 동아리 회원과 처음으로 가게된 경마장은 나 역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체 들어서게 되었다. 우리가 경마장을 찾은 것은 돈에 관련한 사람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고 무언가를 느끼기 위함이었는데, 우선 엄청난 사람들의 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주말이라는 탓도 있겠지만, 아마도 경마가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또한 무시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많은 인파속에서 사람들의모습도 정말 가지각색이였다. 증권사 객장에서 보던 사람들의 모습보다 훨씬더 감정표현이 강하고, 적나라 했다. 말이 출발하여 도달하는 데까지 대략 15초 동안 경마장 안은 아우성을 넘어선 마치 하나의 전쟁터에 온듯 하였다.
돈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가 너무나도 잘 그려지는 곳이 바로 경마장이다. 하지만 잘못하다가는 내가 주체가 아닌 돈이 주체가 되어 나를 지배할 수 있는 곳이 될 수도 있는 자칫 위험한 곳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확률적인 부분에서는 주식이나 매한가지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결과적인 돈을 버는 곳이다. 사실 무리한 방향으로만 베팅하지 않는 다면 오히려 주식보다 확률이 높을수 있겠는데 사람의 마음이 절대 그렇지 못하고 ''''한방''''만을 생각하다 보니 다소 어려운 길을 택하게 된다.
돈에 관련된 사람들의 심리는 그 대상이 무엇이냐를 떠나 매우 비슷하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보험상품과 같은 주로 이율이 약정되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의 감정이 특별히 개입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주식, 경마등의 단계로 갈수록 나의 선택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곳에는 점차 돈의 마력에 빠져 나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자칫 돈이 자신을 다스리게 될 수 있는 위험한 경우까지 번져나가 안타까운 현상들을 종종 볼 수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하여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경마는 물론이요 증권사에도 절대로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확률적으로만 접근한다고 한 번호만 계속 베팅했던 나는 차비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것이 나의 최초의 경마장 관람기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원일>  <국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