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재테크 전문교육기관에서 재테크에 관련한 무료강의를 개최준비 중인데 문의가 상당한 모양이다. 교육비가 일단 무료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지만 아마도 10억 만들기라는 주제가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 않았을까 한다.
돈에 대한 욕망은 누구나 갖고있기 마련인데, ''''과연 내가 10억을 모은다면 그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던져본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그렇게 된 후에 그때가서 생각해도 늦지는 않겠지만, 그토록 바라던 목적을 달성했을 때 그 쓰임에 있어서는 생각치 못했다면 그리 바람직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사실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보통의 월급만을 모아서 10억을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특히 이제는 저축예금 금리가 3%로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이제는 은행에 저축하여 돈벌자라는 말은 무색하기 이를데 없을 것이다.
산술적으로 월 100만원씩 저축한다고 했을 때 이자를 무시한다면 1000개월이니, 83년이 걸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저축으로 부를 크게 증가시킨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은 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10억을 번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참으로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운좋게 증권투자로 소위 ''''대박''''이라는 것을 터뜨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민으로 준비해둔 달러가 급등하면서 환차익을 크게 얻는 사람도 있다. 물론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사례도 매우 많지만 그러고 보면 어느정도의 운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10억 만들기 주제는 대중에게 상당한 어필을 했을 것이고, 또한 나름대로의 기대감 역시 심어주었을 것이다. 물론 그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모두 10억을 만들도록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의 노하우나 재테크 전략, 갖춰야 할 부자 마인드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강의가 이루어 진다니 나의 귀 역시 솔깃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돈이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도 더 중요하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돈 모으는 방법에만 혈안에 되어있는 것 같아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만약 10억을 모은다면 다시 보람있게 쓰는 방법이나, 설령 꼭 10억이 아니라도 궁극적인 목적이 돈 만들기가 잘 쓰기 위한 방법을 가지게 된다면 그 돈이 더욱 소중해 질 것은 분명할 것이다. 마냥 은행 통장에 찍인 숫자만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일까?
자신이 사회에서 벌은 돈은 다시 사회에 환원하여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그렇게행한 한 유명한 투자자의 말과 행동은 아마도 이 사회에 돈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을 가진 사람들에 귀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
이원일  <국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