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카드로 신용카드, 전자화폐, 교통카드, 자동로그인, 개인정보관리 등을 할 수 있는 ‘1카드 다기능’ 개념의 스마트 카드.

불과 몇 해전만 하더라도 생체인식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먼 미래의 일로 생각되었으나 최근 생체정보를 이용한 기술 및 기기의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아울러 위변조, 행킹 등 금융사고 빈발에 따른 사회전반의 보안 중요성에 대한 인식강화, 이에 관련된 법적 토대의 준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체인식기술의 적용가능 여부와 그 방향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서 생체정보라 함은 우리의 얼굴, 홍채, 망막, 음성, 지문 등에 담긴 개개인의 고유한 정보를 말하는데 이 같은 생체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매체나 데이터베이스와 이를 판독해서 인식할 수 있는 매체판독기가 있으면 본인여부를 인증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생체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매체로서는 스마트카드, 2차원 바코드, USB토큰 등을 들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카드이다. 스마트카드는 생체인식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방법에 따라 협의의 스마트카드, 매치온카드(Match-on-Card), 센서온카드(Sensor-on-Card) 등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우선, 협의의 스마트카드는 연산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종전의 메모리카드에 비하여 훨씬 보안성이 뛰어나지만 카드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생체정보 판독기에 입력된 정보의 비교 인증과정에서 생체정보가 해킹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반해 매치온카드는 스마트카드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지만 카드내부에 저장된 생체정보와 판독기에 입력된 생체정보의 비교 인증이 판독기가 아닌 카드내부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판독기에는 매치온카드에서 이루어진 인증결과만이 전달되고 생체정보는 카드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스마트카드보다 보안성 면에서 한 단계 높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센서온카드는 생체인식센서 자체를 판독기가 아닌 카드에 부착함으로써 카드 내에서 생체정보의 입력, 비교, 인증이 모두 이루어지고 원래의 생체정보가 판독기에 전혀 노출되지 않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하겠다.
선진국의 경우 보안문제 때문에 마그네틱카드를 스마트카드로 대체하고 있고 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 ardization)도 오는 2006년부터 마그네틱카드를 폐지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카드의 전 세계적인 확산 움직임은 스마트카드와 생체인식기술의 접목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해외의 경우 스마트카드에 생체정보를 저장하는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는데 미국의 Union Bank of Cali- fornia는 내부자에 의한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직원 채용 시 FBI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된 지문인식시스템을 이용하여 신원확인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뮤추얼펀드사인 Fidelity와 영국의 Barclay- card는 직원의 네트워크 접근과 출입통제에 지문과 얼굴 등을 이용하고 있고, American Express는 직원의 뉴욕 본부 출입통제를 위해 지문정보가 담긴 스마트카드를 도입하였다.
국내에서도 전자정부 중점과제로 선정된 전자화폐 관련 프로젝트, 금융권 IC카드 전면도입 계획, 공무원전자카드 도입 등의 국가적인 사업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스마트카드 보급 및 이용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금융거래에 있어서 스마트카드와 생체인식기술의 결합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국내 금융기관의 생체인식기술 도입은 해외에 비하여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생체인식기술을 주로 내부자 감시와 대여금고에 활용하고 있고 일부은행에서 음성인식콜센터 또는 보이스뱅킹(Voice Banking)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국내 생체인식업체들이 스마트카드 판독기, ATM 등에 생체인식 센서를 결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보안책의 장기대책 중의 하나가 생체인식이라고 할 때, 다가오는 미래에는 생체인식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의 도입확대가 이루어지고 또한 생체인식기술의 적용이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배분 문제와 법적 윤리적 책임 등의 민감한 사안에 관한 논란이 남아 있어 생체정보가 실질적인 서비스로 정착하기까지에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산업경영대학원·신용카드학과·지급결제제도론전공>
<탁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