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700선에서 상당한 횡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선택을 놓고 매우 갈등양상을 보이며 전문가들 역시 각양각색의 의견을 내놓아 오히려 투자자들을 더욱 혼동케 하고 있다. 그간의 상승추세에 따른 어느 정도의 조정양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여 중립 혹은 단기 매도의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는가 하면, 700선이 어느정도의 심리적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조정시 마다 추가 매수를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렇듯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도 현 주식시장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데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에 대한 혼동스러움은 이보다 더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현 주식시장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변은 나와 동아리 회원들이 늘 찾아 다녔던 투자 설명회 혹은 강연회등을 예로 들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주식시장은 예측 불가능의 영역이기에 어느 전문가라도 의견을 제시할 뿐 이후 벌어질 상황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전제 속에서 만나보았던 수많은 전문가들의 말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떠나 그 투자 방법에 있어서도 절대 같지 않고 각양각색 이었다. 오직 장기 투자만이 개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며 기업의 가치를 중시하여 중장기 투자를 강조한 전문가도 있는 반면에 데이 트레이딩의 기법을 소개하며 순간의 흐름을 중시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또한 비슷한 종목군끼리 테마로 짝지어서 그 종목들의 상승순서를 관찰하여 투자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사람도 있었고, 오직 한 종목만 관찰하여 그 종목에만 매달릴 것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즉 주식시장의 예측에 대한 다양한 의견처럼 그 투자 방법에 있어서도 끝없이 다양하여 그것 역시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안타깝게도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자금, 그리고 여러 가지의 기준들에 의해서 스스로 만들어가고 투자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며칠 뒤 반드시 써야할 돈으로 결코 장기투자 할 수는 없는 일이고(물론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당장 다른 일로 바쁜 사람이 데이 트레이딩을 한다고 하루 종일 모니터를 들여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각 사이트의 전문가 유료 추천주나, ARS의 방송에만 목말라있는 투자자들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자신의 투자성향도 점검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추천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투자의 답은 자신이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선택하고 계발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다. 한 펀드매니저의 추천 종목을 보고 똑같이 투자한 사람들이 왜 각기 다른 수익률을 기록하고 그 손익이 다른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원일>  <국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