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 신문의 12면의 지면을 한 주만에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제약된 인원과 시간 그리고 학업이라는 자신의 본분까지 다하며 매주 신문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우리 학교 신문사 기자들이 놀랍기도 하다. 매주 한 칸의 지면을 채우기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단대신문에 기고된 기사들을 보면 학교소식, 기자들이 취재한 기사들, 명사칼럼과 교수님들의 기고가 있고 그리고 작성한 이의 이름이 없이 단지 <사학·3> 이런 식으로 단순히 학과와 학년만이 기재된 기사가 눈에 띈다.
어느 학과 어느 교수님, 어디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계신 분, 그리고 E-mail까지 기재되는 신문사 기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른 바 외주기고의 형식이다. 현재 외주기고의 형식으로 실리고 있는 기사는 세 개 내지 네 개 정도로 보인다. 때로는 기고자의 이름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별다른 정보가 없는 기사도 간혹 보이기도 한다.
외주기고를 통해서 자칫하면 경직되고 좁은 견해를 보일 우려를 없애고 보다 전문적이고 흥미 있는 기사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바쁜 마감일정에 시달리는 기자들에게 기사 작성의 부담을 줄일 수도 있으며 연재를 통해서 고정코너로서 읽을 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기고자의 이름 같은 경우도 굳이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코너 제목에 기고자의 이름이 이미 들어가 있어 일부러 다시 넣을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외부기고의 남발은 자칫하면 단대신문 자체의 기획의도와 발행 취지를 어지럽히는 일이 될 우려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세할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기고자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음은 기고자로서 자신의 기사에 대한 책임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이름으로 실리게 되는 기사와 그렇지 않은 기사로서의 책임의식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외부기고의 경우에도 기사 실명제를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해당 학과에서 제작했다는 의미도 아니고 단순한 폭로성 기사도 아닐뿐더러 한 학기 이상 꾸준히 지속되어 기고될 코너에서 단순히 학과, 학년만 적어 놓는 것은 무의미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김훈희>  <경영·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