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졸업생들이 첫 직장을 얻기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린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처럼 청년 실업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장기화 되면 국가경쟁력 저하 된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7월말 20∼29세 실업자는 32만9000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달(28만1000명)보다 17.1%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20대 실업률은 작년 7월 5.8%에서 1년 사이에 6.9%로 1.1%포인트 높아졌다. 그리고 이러한 심각한 취업난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9월 노동부가 상시근로자 5명 이상인 4천4백44개의 표본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고용동향 전망’에 따르면 업체 중 66.2%는 4·4(10월∼12) 분기 채용계획이 없고 11.3%는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나마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들도 학교를 갓 졸업한 신규 인력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면서 청년층 실업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봉책의 정부대책
청년 실업은 국가의 인적자원이 빠르게 상실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최근 정부는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청년실업이 전반적인 불경기에다 기업의 인사시스템 변화까지 겹쳐있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대책은 어차피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정부는 청년 실업을 줄이기 위해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49%나 늘렸지만 현재 올해 확정된 예산도 실무 집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청년 실업자를 위한 각종 훈련 사업이 미취업자와 산업현장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데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내용이 부실해 구직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구직자들의 문제점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태도도 계속되는 청년 실업 사태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채용정보업체인 잡 코리아가 국내 대기업 11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3 하반기 대기업 채용 전망’에 따르면 44개 기업(39.3%)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축소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 기업 중 34개사(30.4%)는 하반기 채용 계획과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거나 아예 계획 자체를 세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관련 업체인 코리아 리쿠르트의 이정주 대표이사는 “요즘 대기업들은 경기 침체로 채용 규모도 줄이고, 신규 직원 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는데,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이러한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어 문제입니다”라며, “취업이 어려운 만큼 자신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정주 이사는 많은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까닭은 그만큼 실무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이 실무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난 극복을 위해서
계속되는 경기 불안으로 인해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청년 실업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기업에서 원하는 실무능력을 쌓기 위해 인턴제등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지희 기자>  edelweiss317@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