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 아드모어와 3가와 4가사이에 위치한 아파트. 렌트를 많이하는 곳이다. 보통 1베드룸이(달랑 방 1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방 1개에 화장실겸 욕실이 1개 부엌겸 거실로 쓸수 있는 리빙룸 1개가 있다.) 월 800-900달러, 2베드룸이 월 1300-1500달러 정도한다. 하숙은 1인용 침대와 TV, 책상과 간단한 옷장이 있고 아침, 저녁 밥을 주고 500-700달러 정도 받는다.

미국에서 살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
L.A에서 중산층 소리를 듣고 살려면 1년에 10만 달러는 벌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비영리 조세정책 연구기관인 ‘Tax Foundation’이 지난주 발표한 ‘생활비를 감안한 지역별 중산층’에 따르면 L.A지역의 중산층 연간 가구소득이 10만 7백 29달러로 조사됐다. 미국의 맞벌이 가구의 중간소득인 7만 2천8백86달러를 기준으로 평균 생활수준을 정형화시킨 뒤 지역별로 집값 등 생활비 지수를 대입해 추산했다. 평균 생활수준은 2천4백 스퀘어피트 주택에서 살면서 브랜드 제품을 사서쓰고 주택페이먼트는(집값이 40만 달러라고 하면 10%-20%정도인 4-8만 달러를 먼저 주고 나머지 32-36만 달러는 보통 15-30년 동안 나누어 이자를 포함해서 매달 내는 것이다. 주택 페이먼트가 모두 끝나기 전에는 돈을 빌려준 은행소유라고 보는 것이다. 2달만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면 곧바로 경매 절차를 받게 된다. 집값이 1년새 8만 달러가 올랐다면 감정을 해서 그만큼 은행 등에서 재융자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8만 달러가 내려갔다면 집을 팔 때 역시 감정을 해서 그만큼 물어내야 한다. 미국은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값이 내릴 수도 있는 나라다. 실제 지난 90년대 초 부동산 폭락으로 많은 한인들이 파산을 했다.) 전체 소득의 28%, 교통비는 10%, 식비는 14% 등으로 정형화시킨 것이다. 지난 2000년 L.A 카운티의 가구당 중간소득인 4만2천1백89달러는 물론 L.A한인들의 중간소득 3만5천2백92달러를 훨씬 넘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삶의 질이 한인들의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대상 300곳 중에서 L.A는 11번째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뉴욕 맨하튼이 15만9천6백21달러로 가장 높았고 샌프란시스코가 13만2천1백43달러 새너제이(실리콘 밸리) 11만8천2백21달러로 3,4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은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의 생활비가 미국 10위 안에드는 지역에서 살고있는 것이다.
L.A 지역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A카운티에서 지난 9월 거래된 주택 중간가격이 33만8천 달러로 지난해 26만 7천 달러에 비해 26%나 올랐다. 거래량도 1만1천8백74채로 지난해 1만8백채에 비해 10%가량 늘었다. 콘도와 타운하우스(콘도는 보통 우리의 아파트로 생각하면 되고 타운하우스는 독립된 집이 붙어있는 연립주택과 가깝다고 보면 된다.) 중간가격 역시 1년새 30%가량 오른 26만6천 달러로 나타났다.
신문광고를 보면, 한인타운에서 위치 상태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지만 방2 화장실2에 972스퀘어피트인(1평은 35.583스퀘어피트. 실 평수임) 콘도가 27만5천 달러, 방3 화3에 1,700스퀘어피트인 콘도가 53만 달러, 방3 화3에 1,900스퀘어피트인 하우스가 58만 달러에 나와있다.
L.A 한인타운 상업지역의 권리금도 최근 1-2년새 엄청 치솟고 있다. 비교적 전문 지식이 없어도 운영하기가 쉬운 커피샵, 제과점, 한국 비디오샵(거의 한국 TV의 드라마를 대여한다. 대장금이 출시되는 수요일이면 테이프를 빌리려는 사람들로 줄을 선다.) 등 인기업종은 2-3년 동안 2배이상 치솟았다. 이들 업종의 권리금은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월 매상의 12-15배에서 형성되고 있다. 월 순익을 기준으로 1만 달러 정도인 업소는 35-40만 달러선으로 보면 된다. 수요가 꾸준한 한국 비디오샵의 경우 월 매상이 3만5천 달러 정도면 50만 달러를 웃돈다. 비디오샵은 월 매상의 14-15배에서 권리금이 형성되고 있으며 목이 좋은 곳은 18배를 넘는 곳도 있다. 권리금이 뛰는데는 한인 타운내 꾸준한 인구유입과 부동산 시장의 호황 등의 영향도 있으나 E2 비자(소액투자)로 미국에 오려는 한인들이 급증하면서 수요 공급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2 비자로 오는 한인들의 경우 특정업종에 몰리면서 비자 유지를 위해 수익이나 가격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해외이민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만큼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이민생활의 성패가 갈린다. 세상 어느 곳이나 살기가 만만한 곳은 없다.
(LA 미주한국일보 기자)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