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공채 카메라 기자 합격
박동혁 (언론영상학부·03졸)사진(좌)

“카메라 렌즈 속에 ‘따뜻함’을 담고 싶어요”


“청년실업이 50만에 육박하는 이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청춘시트콤 속 주인공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뉴스에선 연일 최악의 취업난이란 타이틀로 청년실업 사태를 보도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평균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MBC 문화방송 공채에서 카메라기자로 합격한 박동혁(언론영상학·03졸)군이 있다.
“카메라 렌즈 속에 세상의 단면이 아닌 곳곳에 살아 숨쉬는 뉴스를 보도하고 싶습니다. 연출되고, 작위적인 기사보다 사람냄새가 나고 솔직한,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기로 다짐했습니다.”
박군은 갓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풋내기 냄새보다는 오히려 프로의 기질이 확연하게 보였다. 다른 사람을 경쟁에서 이기고 합격한 한 사람이 아닌, 카메라 속에 담겨진 그의 지독한 애정이 그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집에 있는 카메라를 보고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 그후 사진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며 카메라와 오랜 벗이 됐다고 한다.
“어린시절은 아주 평범했고, 장난기가 많아 종종 사고를 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고등학생 때 ‘어둠상자’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카메라에 매력을 느꼈고, 대학 다니면서 문화일보에서 인턴을 한 경험도 있어요.”
카메라 기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고등학교 때부터 군 제대 후 좀더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준비하는 동안 “왜 내가 이일을 해야 하고,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다는 그는, 지난 8월 졸업 후 올 초부터 방송사, 신문사 시험을 가리지 않고 치렀다. 책 한권에 의존한다기 보다는 다양한 부분들을 살펴보고 스스로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준비 하는게 확실한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합격 후 “우리 대학에 언론영상학부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축적된 자료가 부족했던 것 같고 옆에서 조언해줄 선배가 없다는 것을 항상 아쉬워했었는데 혹시 시험 준비를 하시는 후배님들께 도움이 될까해 준비했던 과정과 느꼈던 점을 올린다”며 합격직후 과 게시판에 준비과정과 책자 소개, 시험의 형태, 전형단계 등을 자세히 올려놓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정 또한 남 다르다.
그가 합격한 이번 MBC 문화방송 공채 시험 중 종합교양시험은 총 85문제였는데 경제, 국어, 예술문화, 과학정보통신, 정치, 사회, MBC관련, 철학, 국제, 스포츠, 미디어, 역사, 북한, 교육, 보건 등의 다양한 문제가 출제됐다. 그는 모든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얻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을 했다. 최근 시사 상식책을 몇 권씩 정독하고 외우는 것은 물론, 신문 스크랩 등을 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는 카메라 기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영상관련 부문은 예년과 달리 실무 능력이 많이 중요해져 카메라로 많이 찍으며 실질적인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객관식 시험 후 논술 부문에서는 분야별로 문제가 각각 다르게 나오는데 일정시간 이상 준비한 사람들의 경우 논술에서 많이 판가름이 난다는 생각이 들어 논술준비와 높은 영어 점수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야 해요”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꿈을 꾸는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한다. 그는 이미 많은 노력 속에서 자신이 꿈꿔온 꿈과 많이 닮아있었다.
“그냥 보는 것과 카메라를 통해서 보는 것의 차이점은 현실에서 한 단계를 거치니 아무래도 왜곡이 되겠죠. 그래서 조심스럽고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카메라 안에 ‘따뜻함’을 가장 담고 싶다고 한다. 분야는 다르지만 방송국에서 전지현을 한번 보고 싶다고 수줍게 말하는 그. 카메라를 통해 이미 꿈꾸는 세상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었다.
<장민정 기자>stump0826@dankook.ac.kr
<장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