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악살롱
⑦ 빨간머리 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어릴 적 이 노래가 시작되면 TV 앞에 앉아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1908년에 창작된 에니매이션 ‘빨간머리 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정의 표현이 확실한, 까만 머리를 가지고 싶어하는 소녀의 일대기를 그린 이야기로 루시 몽고메리 작가의 유년시절이 녹아있다.
루시는 열살 무렵부터 메모를 남기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 수첩에는 “어떤 농부가 양자를 삼기 위해 사내아이를 고아원에 부탁했는데, 일이 잘못되어 여자아이가 오게 됐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이야기는 루시의 이웃에 살던 독신인 남매가 그 집에 어린 조카딸이 와서 사는 것을 보고 이 메모를 남겼고, 그 때부터 ‘빨간머리 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1908년 ‘빨간머리 앤’이 출판되자 배스트셀러가 됐고, 이어 만화와 영화로도 제작됐다.
앤은 빨간머리를 초록색으로 얼룩덜룩하게 염색하고 백합공주를 흉내내다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등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지만 친구 다이애나를 사랑하고 메튜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사랑하는 순수한 소녀다. 앤은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처럼 모든 것을 밝고 명랑하게 헤쳐나갔다. 이런 앤의 모습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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