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11월 3일
혜당 조희재 여사와
범정 장형 선생은
‘단국대학교’라는 이름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 씨앗은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세우고
잎을 피웠으며
57년이 지난 오늘날,
가지마다 찬란한 열매가
영글고 있습니다.

반세기의 시간도 훌쩍 넘긴
쉰일곱 해 동안
왜 궂은 일이 없었겠습니까.
그렇지만은
세상사,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그러는 법이지요.
비도 맞고 바람 앞에 버텨도 보면서
그만큼 튼튼해지는 게 아닐까요.

구국·자주·자립의 창학이념과
진리·봉사인 교시를 햇빛 삼아
교수와 교직원의 노력을 버팀목 삼고
동문의 힘을 밑거름으로
재학생들의 애정 어린 손길로 자란
우리대학은 어느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대학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좀더 높은 곳의
목표로 오르는 줄기와
좀더 넓은 곳의
세상으로 뻗는 가지와
좀더 깊은 곳의
미래로 향하는 뿌리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희망으로 가득한
금빛 열매가 맺히기를 바래봅니다.

나,
그리고 우리가
그 힘을 이룰 것이라 믿습니다.



2004년 11월 2일
우리대학의
쉰일곱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방유미 기자>  0166500428@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