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황사가 심하게 불었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뿌옇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황사가 부는 날에는 찝찝한 마음에
왠지 손도 더 자주 씻게 되고
가글도 더 열심히 합니다.

지난주는 3월의 시작과 함께, 기쁜 소식들 보다
마음 한편이 씁쓸했던 뉴스가 유난히도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시민들이 대문 앞에 태극기를 꽂던
그날에도 사건은 터져 나왔습니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계인사들, 일부 기업인들의
내기골프 사건으로 국민들은 3월의 첫날부터
눈살을 찌푸려야 했습니다.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도
일파만파로 번져 나갔습니다.
‘술집 여주인인줄 알고 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은
더더욱 국민들의 귀를 의심케 만들었습니다.

KTX 여승무원들의 사복투쟁도 계속되었습니다.
‘집단이기주의’이다, ‘정당한 시위’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철도청과 여승무원들의 타협점은
여태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황사가 불면 눈과 입을 깨끗이 행구어야 합니다.
이번주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일들로
황사바람의 묶은 때를 벗기듯
얼룩진 3월의 때를 깨끗이 벗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홍혜승 기자> lovelovehong@dankook.ac.kr
홍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