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뉴스

“억울합니다. 논문 문제가 아니라
학계 내부 갈등 문제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일인데
운이 없는 거죠.”
논문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고 타인의
글을 베낀 모대학 어느 교수의 변명입니다.

봄 꽃 소식 보다도 먼저 박사학위를 수천만원의 돈을 주고 산 교수님들의 소식도 들려 왔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 이후로
또 이런 사실을 접하게되니 불쾌합니다.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라더군요.
표절 시비, 공동저자에 끼워 넣기는 의례 있는 것이라,
조용히 면죄부를 공유하신다니. 불쾌함을 넘어 분노가 폭발할 지경입니다.
학문 연구에 적지 않은 세월과 업적을
공인받아 학계와 사회에 존경을 받는 분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박사학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이유로 교수님을 믿고
신뢰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합니다.
적발, 판정, 제제가 갖추어져야 한다지만,
가르치시는 분들의 양심과 ‘양식’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입니까?

교수님, 학위는 돈으로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한 양심의 거리낌을 덮어 버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당신을 ‘스승’이라고 부를 수 없답니다.
<조영리 기자>
diadiadl18@dankook.ac.kr
조영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