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돈을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경우 누구나 앞날을 예측하게 된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더라도 앞으로 부동산으로 돈벌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발 없는 대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만일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발휘해서 약 400조원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된다면 지금이야 말로 주식을 저가에 사둘 때이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과거 주식시장에서 낭패를 본 경험 때문에 망설일 것이다. 언제까지 망설일까? 어느 시점이되면 다수의 투자자들은 더 이상 망설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이러한 믿음이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주식시장의 붐(Boom)은 커지게 된다. 유의할 것은 대다수 투자자들에게 믿음이 확산되지 않는 한 주식을 미리 사서 돈 벌 가능성은 실현되기 어렵다.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자신의 예측이 실현되야만 돈을 벌수 있는데 이 때의 예측은 가격의 방향에 대한 예측이다.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방향에 대한 예측이다.
선물거래 경우도 방향에 대한 예측을 필요로 한다. 다만 주가지수 선물가격은 주가지수보다 먼저 변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하여 거래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옵션의 경우는 좀 다르다. 방향성에 대한 예측 외에도 변동성에 대한 예측을 이용한 거래가 있다. 변동성이란 가격이 변하는 정도이다. 현재 100포인트인 주가지수의 1개월 변동성이 10%라면 앞으로 한달 동안 주가지수가 90포인트에서 110포인트 사이에 있을 확률이 68%정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변동성이 5%이면 주가지수의 예상 변동폭은 10이고, 변동성이 20%이면 예상 변동폭이 40이다. 주가지수 옵션의 가격은 기초자산인 주가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만, 변동성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옵션가격도 오르게 된다.
옵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투자자는 주가지수의 향후 변동성을 예측해서 투자할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개인 투자자가 할 수 있는 변동성을 이용한 옵션거래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음에서 설명하는 옵션투자전략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따라가 보기로 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가지수가 오르면 돈을 버는 콜옵션이나, 내리면 돈을 버는 풋옵션에 일방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콜옵션과 풋옵션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변동성이 커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투자기간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이다. 투자자 A는 매월 두 번 째 목요일 다음 날 주가지수와 가장 가까운 행사가격(등가격이라고 한다)의 콜옵션을 매수한다. 투자자 B는 같은 날 등가격 풋옵션을 매수한다. 투자자 C는 역시 같은 날 등가격 콜옵션과 풋옵션을 모두 매수한다. 투자자 AㆍBㆍC는 자신이 매수한 옵션의 가격이 15%이상 오르거나 10%이상 하락하면 옵션을 무조건 모두 매도한다. 투자 결과를 보면 콜옵션만 투자한 A는 원금의 47%를 수익으로 벌게 되고, B는 15%를 벌게 된다. 콜옵션과 풋옵션에 모두 투자한 C는 A와 비슷하게 47%를 번다. 손절매를 철저하게 한 결과 AㆍBㆍC 모두가 돈을 잃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A와 B가 매수한 옵션의 가치는 최대 두 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지만 원금의 99%를 까먹은 경우도 있었다. A와 B의 옵션 가치는 각각 57%와 52%의 변동성을 보여주었지만 C의 옵션 가치의 변동성은 19%이 불과하다. 그만큼 C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A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처음 옵션에 투자할 때 주가지수가 79.93포인트였는데 계속 올라서 매도시점인 7월에 90포인트를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A는 운이 좋아 돈을 번 것이다. B는 예측이 틀렸고 운도 별도 없었는데 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15%의 수익을 올렸다. 철저한 손절매 때문이다. 그러면 C와 같이 투자하면 항상 돈을 벌게 되는가? 투자 기간 중에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크면 클수록 C가 돈을 벌게될 확률이 커진다. 그러나 투자 기간중 주가지수가 전혀 변하지 않게 되면 원금을 대부분 날릴 수도 있다. C와 같은 투자전략을 스트래들 매수라고 부른다. 같은 행사가격의 콜ㆍ풋옵션을 모두 매수하는 경우인데 만일 행사가격이 다르면 그 때는 스트랭글 매수라고 한다.
<증권거래소 시장감시부 차장·87 법학 졸>
최욱  choica@k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