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상승하며 금방이라도 1000포인트를 넘을 것처럼 보였던 주가의 기세는 마치 갑작스런 충격을 맞은 양 그 하락세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듯하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많은 전문가들이 주가의 상승에 긍정적인 판단을 하고 각 증권사에서도 상승장에 대비한 전략 및 올바른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마치 이를 비웃기라도 한 듯, 다시금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으니 확실히 주가는 예측 불가의 영역임에 틀림이 없나 보다.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주식시장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쇄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때 아닌 전국적인 시위 바람도 한 몫 했으려니와, 국제 사회의 불안함, 그리고 이번에 또 터져 나온 LG카드의 사태는 가히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주가가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은, 이러한 예측할 수 없는 변수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예컨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수이라던가, 혹은 모 기업의 자동차 판매 대수 등은, 어느 정도 예상치를 잡아가며 그 상,하한선을 만들 수 있고, 이에 따라 주가가 또한 미리 반영되며 그로 인해 갑작스런 주가의 변화는 상당히 드문 편이다. 하지만 이처럼 어떠한 특정 변수는 주식시장에 불을 붙여주기도 혹은 얼어붙게도 만드는 것이다. 2년이 다 되어가는 9.11테러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절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그러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하였으며, 이 사건은 주식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 기업의 예를 든다 하더라도, 갑작스런 보물선 인양 사업을 발표한 모 기업의 경우에도 연일 상한가를 치며 이른바 ‘대박’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이렇듯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쇼크’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뜻밖의 사건 발생으로 주가를 급등 혹은 급락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시장 충격은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이득 보다는 더 많은 해를 입히는 경우가 사실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번의 LG카드사의 갑작스런 행보는 동사는 물론이요 비슷한 계열의 회사에게 까지 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예전부터 카드사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유예시키다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기대감속에서 주가가 상승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쇼크’는 그런 기대감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어가고 연쇄 공포를 일으키는 대상이다. 물론 정부나 각 기업이 잘 대처하고 정리하겠지만, 그 후유증은 여전히 투자자의 몫인 것이다. ‘쇼크’를 빼놓고 주가, 주식시장을 생각할 수 없다. 얼마나 이러한 ‘쇼크’에 잘 대응하고, 어떻게 리스크 관리를 할것인가는 모든 투자자의 끊임없는 숙제일 것이다.
이원일  <국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