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2003년 2학기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기도 저물어 가고 있다. 2학기 동안 단대신문의 모니터링을 해주었던 일은 대학시절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어쩔 때는 기자들이 힘들여 만들어 놓은 신문에 딴지(?)를 걸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느 때보다 훨씬 더 신문을 열심히 보는 기회가 되어 오히려 내가 많이 배웠던 것 같다. 내가 학교에 입학한 2000년도의 단대신문은 나와 함께 4년이란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나에게 단대신문은 학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학교 내 여러 소식을 접하는 대상이었다.
단대신문은 매 학기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 큰 틀이나 모습이 바뀐다기 보다 그 내용에서 끊임 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게으르지 않게 새로운 대학신문을 창조해 내고 있다. 정년퇴직하신 교수님들의 글로 채워졌던 백묵 처방과 같은 경우 교수님들의 깊은 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우언 읽기는 색다른 글을 접해보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이제 마지막이구나... 지난 신문의 마지막 종간이라는 글귀를 보며 지면의 겨우 일부분만을 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매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여느 때보다 단대신문을 열심히 읽은 탓일까. 한 주 동안 열심히 신문을 준비한 기자들에게 응원이 되는 글을 써본 적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괜히 미안해 진다. 한 주 동안의 빠듯한 일정에서도 열심히 신문을 만든 기자들에게 응원은 못하고 마냥 잔소리만 했으니 시어머니 노릇도 이런 시어머니 노릇은 없었을 것이다.
단대신문은 다음 학기가 되면 또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코너를 갖추고 발간될 것이다. 아마 지금쯤 기자들은 머리를 싸매고 다음 신문의 모습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단대신문이 가진 그 고민은 충분히 가치있고 보람된 것이리라. 대학신문의 역사를 남길 단대신문이 다음 학기 더 좋은 모습과 충실한 기사를 싣고 새로운 04학번 새내기를 맞이하길 기대해 본다.
김훈희  <경영·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