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지능의 소유자가 되려면

신 현 기
<사범대학·특수교육과>

인간의 지능에 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능하면 사람들은 흔히 IQ(Intelligent Quotient: 지능지수)를 연상하게 된다. 지능지수의 산출방식은 해마다 한 살씩 먹는 나이인 생활연령(CA:Chronological Age)을 나이 값이라고 부르는 정신연령(MA:Mental Age)으로 나누어 거기에 100을 곱하는 것으로서 이를 비율 지능지수라고 하기도 한다. 결국 해마다 먹는 나이만큼 제 나이 값을 하게 되면 분모와 분자가 같아져서 지능지수 100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능지수가 100 이상이면 자기의 원래 나이보다 성숙된 학업성취도를 보일 것으로 가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능지수로는 한 개인의 미래지향적 학업성취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비판과 더불어 인간의 성취가능성을 좀더 구체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는 대안적 지능의 개념들이 출현하게 되었는데, 그 예가 정서적 지능지수(EQ:Emotional Quotient), 도덕적 지능지수(MQ: Moral Quotient), 황금 지능지수(GQ:Golden Quotient) 등이었다. 그러나 그것들도 별다른 설명력을 가지지 못하자 1990년대 들어 새롭게 등장한 지능이론이 하버드대학의 하워드 가드너에 의해 주장된 복합지능(Multiple intelligence)과 예일대학의 로버트 J. 스턴버그에 의해 제기된 성공 지능(Successful Intelligence)이다. 특히 후자의 성공 지능은 학교교육의 재구조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공 지능의 개념은 다음의 이야기를 통하여 보다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
아주 다른 성격을 가진 두 명의 소년이 숲 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첫째 소년은 선생님도 부모님도 모두 자신에게 똑똑하다고 말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시험 성적도 학교 성적도 그리고 기타 수상 실적도 훌륭하다. 반면 다른 소년은 그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시험 성적도, 학교 성적도, 그리고 여타의 것도 변변한 것이 없다. 기껏해야 눈치가 빠르다거나 현실 감각이 높다는 정도의 말을 들었을 뿐이다.
두 소년은 숲 속을 걸어가다가 커다란 문제를 만나게 되었다. 몸집이 크고 성격이 난폭한데다 배까지 고픈 회색 곰이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첫 번째 소년은 그 곰이 17.3초 만에 그들을 따라잡을 것을 동물도감을 통하여 이미 알고 있었기에 곧 공포에 빠졌다. 그리고 공포상태에서 두 번째 소년을 쳐다보았다. 두 번째 소년은 침착하게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있었다. 첫째 소년은 두 번째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 돌았구나. 우리가 저 회색 곰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을 가능성은 없어!” 두 번째 소년이 말했다.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난 너보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돼.”
이 이야기 속의 두 소년은 모두 똑똑하다. 다만 똑똑한 방식이 다를 뿐이다. 첫 번째 소년은 자신이 갖고 있는 분석적 지능을 발휘하여 재빨리 문제를 분석했다. 그러나 그것이 지능적인 그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였다. 두 번째 소년은 문제점을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창조적이고 실천적인 해결안을 마련했다. 그는 성공적인 지능을 과시한 것이다.

성공 지능은 분석적·창조적·실천적 측면의 생각을 잘 해내는 능력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똑똑함의 지표로 삼았던 분석적 지능은 사회인이 되면 창조적 지능이나 실천적 지능보다 훨씬 쓸모가 덜하게 된다.
물론 성공 지능의 세 측면은 서로 관련성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의 질을 판단하는 데에는 분석적 지능이, 문제점과 아이디어를 훌륭하게 파악하는 데에는 창조적 지능이,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훌륭한 아이디어와 분석 방식을 활용하려면 실천적 지능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이 세 가지 지능의 측면이 균형을 유지할 때 문제해결을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세 가지 측면의 지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여 균형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는 시기와 방법을 알아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성공 지능인은 단지 능력을 가지고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는 시기와 방법을 늘 생각하여야 한다. 단국대학은 인간화·첨단화·세계화를 교육목표의 실천전략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단국인 한사람 한사람이 성공지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단국의 교육목표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본다.
단국인 모두가 성공 지능인과 나아가 성공 인생인이 되려면 우리에게 주어진 현안을 정확히 인식하여야 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이며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하며, 궁극적으로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한 창조적 역할모델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즉, 정보를 나누어야 한다. 나의 정보를 나누지 않고 남의 정보만을 수집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서 세계적인 벤쳐 그룹을 이끌고 있는 한국이 자랑하는 기업가 이종문 회장은 “안테나만 높이 세운다고 정보가 수신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정보를 송신할 때 다양한 남의 정보가 수신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곧 성공 지능인은 주는 것과 받는 것에서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분석적 사고와 실제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가 균형을 이룰 때 성공 지능인이 될 수 있듯이 받음에 대한 감사와 나눔에 대한 기쁨이 균형을 이룰 때 성공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기에 우리 모두는 성공 지능과 성공 인생을 소유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가와 사회의 조용한 개혁(reformation)과 조용한 재구조(restructure)는 나를 성찰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제자가 스승에게 “제가 어떻게 세상을 도와야 할까요?”라고 질문하였다. 스승은 “세상을 이해함으로써”라고 말했다. 제자는 다시 “그러면 어떻게 세상을 이해해야 할까요?”라고 스승에게 질문하였다. 스승은 “거기서 돌아섬으로써”라고 대답하였다. 제자는 한 술 더 떠서 스승에게 “그러면 어떻게 제가 인류에 봉사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하였다. 스승은 말로 하는 대답대신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 이렇게 썼다. “너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신 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