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규 동문의 LA통신-⑬ 자살

미국 MIT의 한인 대학생 다니엘 문(20)군이 지난 2월28일 오후 숨진 채 얼음이 녹은 보스턴의 찰스강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5일 실종 당시 생물학과 3학년이던 문 군은 실종 당일 MIT의 남학생 클럽인 ''''치피프래터니티''''하우스에서 파티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화장실에 간다며 나간 뒤 사라졌다. 문 군의 시신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찰스강 매스 애비뉴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해 신원이 밝혀졌다. 발견 당시 옷을 모두 입었고 롤러 브레이드를 신고 있었다. 지난 2일 매사추세츠주 서폭 카운티 검찰은 시신에서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고 범죄와 관련된 증거도 찾을 수 없어 문 군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미주리주 커크스 빌에 사는 아버지 문경천(51. 트루만 주립대 교수)씨는 “다니엘에게 아버지인 내가 알지 못하는 ‘디프레션(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며 “멀리 학교를 보내놓고 자주 만나지 못해 대화가 단절된 것이 몹시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강원도 속초지역의 콘도미니엄에서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신입생들이 술을 마시고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연합뉴스''''에서 보도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새벽 속초시 노학동의 한 콘도 뒤쪽 쓰레기더미에서 모 대학 신입생 한 아무개(19.경기 부천시)군이 쓰러져있는 것을 청소원 강 아무개(45)씨가 발견했다.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한 군은 16주 진단의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에도 이곳에서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강원도 모 대학 신입생(19)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베란다를 통해 옆방으로 넘어가다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고 한다.

‘USA 투데이’는 미국 대학생의 3분의 1 가량은 ‘희망이 없다’고 느낀 적이 있으며 10명 중 1명 꼴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3일치에서 썼다.
미국 대학보건연합이 지난 2000년 1만 6천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한 해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자 대학생은 9.9%가, 남자 대학생은 9.7%가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학생들이 1.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있다고 이 신문은 전한다. 캔자스 주립대 카운슬링 센터의 지난 10년간 연구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세를 보이는 학생과 자살을 고려하는 학생의 비율은 지난 10년간 각각 2배와 3배로 증가했다. 대학생들의 우울증세와 자살충동 증가는 대학내의 ‘갈수록 치열해지는 서로의 경쟁분위기’와 무관치 않으며, 우울증과 긴장 등으로 치료를 받는 학생들의 수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대부분은 부모 와 함께 살던 집에서 떠난다. 학교와 집이 아무리 가까워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을 떠나 낯선 곳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잘 지내지 못하거나, 일주일에 수십권의 책을 읽어야 따라갈 수 있는 강도 높은 학과 공부나, 고교땐 잘하던 성적이 뒤떨어지는 것이 학생들에겐 큰 스트레스로 작 용한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에서도 학과수업을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워 죽을 정도로 괴롭다는 말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 술만 먹는 것이 아니라. (LA 미주한국일보 기자)




6일 SAT 모의고사가 실시된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 베델한인교회에서 100여 명의 응시생들이 에세이를 쓰고 있다.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표준 수학능력 시험인 SAT에 대한 실전 경험과 실력 점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입시 전문 기관인 Kaplan사와 골든 교육 컨설팅과 함께 마련한 SAT 모의고사에 패사디나와 어바인 두 곳에서 L.A와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300여 명의 학생들이 응시를 했다.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