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일대로 제한된 북한 관광이 오는 7월부터 북한 전역으로 확대되고 흩어진 가족찾기와 가족방문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것은 미주 한인을 대상으로 한다.
재미동포 전국연합회(회장 현준기)는 지난 29일 미국 L.A의 한식당에서 북한 당국(재외동포 원호위원회)과 합의한 세 가지 사업내용을 발표했다. 지난달 6일부터 보름여 동안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준기 회장은 “최초로 북한당국과 합의를 통해 북한 전지역의 관광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관광단은 빠르면 오는 7월 출발하며 이산가족 찾기는 이미 시작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92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이산가족 찾기 사업에 대해서는 친지의 생사확인 위주로 하며 가족방문 사업은 1년에 다섯차례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산가족 찾기는 최근 북한의 각 군단위로 이산가족 찾기 본부가 설치돼 과거보다 훨씬 더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현 회장은 덧붙였다. 현재 재미동포 연합회에서는 북한의 이산가족 찾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접수(전화 1-213-383-6361)를 받고있다.
북한 재외동포 원호위원회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의 동부, 중남부, 서부 등 지역별로 나눠 홀수 달마다 15명 안팎의 관광객을 모집해 7박8일 일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코스는 북한쪽의 관광청과 재외동포 원호위원회가 결정할 것이지만 평양, 개성, 판문점, 남포갑문, 묘향산, 원산 등을 돌아보는 일정을 제안했다며 미국에서 중국까지의 항공료와 중국 비자 수수료를 제외한 순수 북한 관광 경비로 1천달러(평양 양강도 호텔 숙박기준)로 잠정 결정했다. 북한 관광을 위해서는 신청에서 비자를 받기까지 두달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아 첫 관광단 출발을 7월 쯤으로 보고있다.

재미동포 전국연합은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가족방문 사업도 적극 활성화 시킬 계획이며 방문 시기는 관광단과 같은 홀수 달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신청을 접수 중이며 이미 20여 명이 신청을 마쳤다.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되며 이에대한 경비부담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헤어질 당시의 주소와 인적사항 등 많은 자료를 적으면 북한의 가족을 찾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한다. 미주 이산가족들의 단체인 ‘이북5도민연합회’쪽과의 상호 협조 방안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미동포 전국연합은 남가주에서 진행 중인 북한 용천 폭발사고 피해자돕기 모금 캠페인과 관련해, “민족의 불행에 대해 재미동포 각 단체와 언론들이 마음을 합쳐서 신속하게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는 북한 유엔대표부의 사의표명을 전달했다.
이산가족 1세대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 2백만 미주 한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전체의 모든 한인이 원하는 대로 흩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남북한 당국자의 열린 마음을 진정으로 바란다.
(LA 미주한국일보 기자)

오는 7월부터 미주 한인을 대상으로 북한 관광을 시작하고 이산가족 찾기와 북한 가족 방문을 재개한다고 재미동포 전국연합회(회장 현준기. 가운데)가 밝히고 있다.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