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47년 4월 25일생
·북한 평양에서 종합대학 인문학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 Berkeley대학 동아세아 연구소 초빙 연구원
·전 북한 주재 몽골대사
·전 몽골외무부 총무국 국장
·전 주한몽골대사
·전 몽골외무부 정책계획실장

“재물을 쌓느니 학식을 쌓도록 하라!”


단대신문을 통하여 젊은 대학생 여러분들과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주한몽골대사관은 단국대학교 서울캠퍼스와는 담을 맞대고 인접해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모두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국대학생 여러분들과 직접 만나보지는 않았어도 여러분들이 활기차고 패기가 넘치는 쾌활한 젊은이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의 대학생이건 매우 닮은 점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에는 귀중한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으며 그렇게 흘러가버린 시간을 지금에서야 애석하게 여기게 됩니다.
시간은 그저 흘러가버리지 않고 삶에 대한 태도, 사물의 가치와 평가에 이르기까지 변모시킵니다. 이 세상에서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어디에서나 가장 값진 것으로 여겨지고 통화의 보증으로까지 되고 있는 황금조차도 시장의 수요에 따라 값이 등락하는 법이지 않습니까? 몽골인들의 마음 속에 학문은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로 자리해오고 있습니다. 몽골인들은 “재물을 쌓느니 학식을 쌓도록 하라.”, “재물로 몸을 치장하지 말고 학식으로 몸을 치장하라.”등과 같은 격언이 널리 퍼져있는 것은 심오한 의미를 가진 것입니다. 학식이나 지식은 언제나 가치를 잃고 낡아빠진 것으로 퇴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지식의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학 학창시절은 인생의 청춘기와 맞물리게 되므로 인간의 정신이 사물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귀중한 시기를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했느냐에 따라서 지식의 토대와 넓이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학생활 4년이라는 기간이 언제 끝날 것인지 기다리지 말고 충분히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간활용을 잘 하라고 여러분에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외국어는 앞으로 여러분들이 무슨 직업을 갖든지 무척 긴요하게 됩니다. 이 또한 대학 재학 중에 기초를 제대로 닦아두지 않으면 직장을 가진 후에는 이미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세계화시대의 오늘날 인류에 의하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보편적인 언어와 문화가 정착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접국이나 다양한 민족들의 문화유산과 역사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생활의 필요가 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제가 태어나 자란 몽골은 수백 년 전부터 한국과 역사, 문화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몽골인과 한국인은 얼굴이나 겉모습으로는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은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들에게는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통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진 상호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 초에서부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단국대학교의 몽골학과 교수님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의 몽골학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아왔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대학생시절에는 여가시간이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보내야 합니다. 가령,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해 몽골을 여행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몽골에서 무엇을 볼까하고 궁금해 할 수도 있습니다. 태곳적 그대로의 때묻지 않은 자연과 밤이면 별이 쏟아지고 낮이면 투명하게 맑은 하늘과 수많은 가축들의 무리와 같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것들을 그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평범하고 유쾌하며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집에서 살며 값비싼 자동차를 타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목표도 의의도 결코 될 수는 없습니다. 호사스러운 삶을 위하여 경쟁하는 것은 결코 본 받을만한 일이 되지 못 합니다. 저는 평범하게 살면서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고 국가의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나누어 짊어지는 것을 제 인생의 원칙으로 삼아오고 있습니다. 인생의 만년에 자랑스럽게 여기고 회고할 수 있는 일들로 풍성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십시오.
존경하는 대학생 여러분!
모두 열심히 공부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훌륭한 전문가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본 원고는 강신(인문과학대학·어문학부·몽골어전공) 교수가 번역하였음을 밝힙니다.
페렌레이 우르쥔훈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