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제 두 갈래 의견은 무슨 의미인가짧은 한 주가 지나가고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지겹도록 푸른 녹음과 끝이 없는 낮이 시작될 것이다.
사계 가운데 여름은 이 시대의 청년, 특히 요즘의 대학생과 닮은 구석이 퍽 많다. 거칠 것 없는 도전은 강렬한 태양과 맞닿아 있다. 아직 여물지 않아 쉬이 지쳐버리는 모습이 찌는 더위와 다르지 않다. 그래도 여름과 꼭 같았으면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알찬 열매가 맺히는 결실의 때가 반드시 올 것이므로…….
그러나?
1120호 단대신문은 1면부터 필자의 눈꼬리를 제법 바쁘게 만들었다. ‘전공별 특성화로 대학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희망찬 보도와 ‘대학경쟁력 꼴찌의 반성’이라는 명사칼럼의 상반된 주장에 필자의 눈꼬리는 이어 붙이기 좋은 원이 되었다.
편집권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바늘만큼도 없지만, 동일한 주제에 대해 상반된 변을 하는 기사를 기획된 상황이 아닌 다음에야 병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두 기사 모두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며 모두가 적시해야 할 사안임에 틀림없다. 필자로서는 언젠가 맥도널드 광고에서 흔들리는 그네를 타며 울고 웃던 어린아이를 연상하며 아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는 좌측에 보도된 밝은 기사를 선호한다. 명사칼럼을 작성하신 변상근 중앙일보 편집위원장도 글을 쓰는 내내 본인이 작성한 글과 같은 현실에 마음이 무거웠으리라 생각한다. 필자가 발견한 두 곳의 오타가 이를 대변할 수 있을까. 문맥적으로 ‘방증’은 ‘반증’으로, ‘바통’은 ‘바탕’으로 바로 잡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1면에 보도된 기사는 비중이 크다. 기고라 임의로 수정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지만 내용의 해가 되지 않는 이런 종류의 수정은 가능하지 않을까. 명사를 위해서도 말이다.
<박석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