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뉴스

사람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과
36.5°의 따뜻한 체온이
서슬 퍼렇도록 식어가는 순간입니다.

20명의 존귀한 생명 앞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억울한 죽음으로 세상에 남아,
구천(九天) 떠돌지 마시옵고
극락정토 가셔서
사무친 원한 다 풀었으면 합니다.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남은 영혼께도
그 뜻을 같이 합니다.

아이들에게 죄스럽고, 면목 없습니다.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과
땀 흘리며 신성한 노동을 경험하는,
열심히 살고자 이 시간에도 다짐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합니다.

그 누구의 책임으로 돌리겠습니까.

전과 14범, 20명을 잔인하게 토막
살인한
희대의 살인자로 불리는 유씨.
그는 이미 살인죄로 평생을
감옥에서 썩어도 못다 할 죄를 짓고
이 사회 사람들을 모욕했습니다.
잔인하고 무자비하며,
감히 상상하기도 끔찍한 일입니다.

사회 부조리를 탓하는 일부 비판자.
불우한 가정환경 탓을 돌리거나,
자본주의의 표독스러움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서며
사회의 병패와 악의 무리를 없애야
된다 말하는
사람들 까지 모두 맞습니다.

이번 일에 관해서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벌을 내리고,
조처를 취해야함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세상은 살만 한 곳이라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사회곳곳에
뻗어나가고,
말없이 희망을 뿜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감당하지 못할 일은 주어지지 않는
다고 하죠?

이날의 충격을 다시금 추스리고,
희망의 나라로 새 출발합시다.
<길지혜 편집장>  tameyou@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