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온 국민의 귓가에도 마음속에도
애국가가 울려 퍼집니다
진한 감동이 우리의 마음에
울려 퍼집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경기
손기정 선수가 결승점을
제일 먼저 끊고 들어왔던
그 순간처럼, 아니 그보다 더
벅차 오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대견합니다
지난 4년간의 땀방울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당신은 진정한 대한의
아들·딸 입니다

세계인의 화합의 장이 된
아테네 올림픽
신화가 살아있는 그곳에서의 축제
흑색 백색 연주황색 얼굴색은 다르지만
언어도 다르지만
모두가 친구가 됩니다

금 은 동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경기장에서 열심히 싸운
당신의 얼굴은
온통 금빛으로 빛나고 있으니까요

고개 숙이지 마세요
당신은 패배자나 낙오자가 아닙니다
주저앉지 마세요
눈물짓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승리자니까요

당신이 경기장에 선 그 순간
우리는 함께 긴장하며 권투를 빌었고
당신이 두 손을 번쩍 든 그 순간
우리는 함께 웃었고
당신이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서는
그 순간
우리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니까요

당신의 가슴에 달린 태극기는
우리의 희망이었으니까요

환호의 순간은 짧지만
눈물짓는 순간은 긴 법이니까요

당신의 눈물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으니까요

기억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장민정 기자>  stump0826@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