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서 지난 26일 하루동안 일어난 경찰관련 두 가지 일.
26일 오전 LA 인근 샌 개브리엘 시빅센터 강당에서 열린 경찰학교(Police Academy) 졸업식에서 한인 김준서 씨(36살)와 마이클 김 씨(26살) 등 71명의 신임 경찰이 새로운 출발을 했다. 신임 경찰관으로 근무하게 될 각 시티의 경찰국 관계자 20여 명과 졸업생의 가족과 친구 등 300여 명이 강당을 가득 메워 경찰관으로 첫 발을 내딛는 이들을 축하했다. 경찰학교 책임자는 “지난 21주 동안 여러가지 힘든 훈련을 이겨낸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커뮤니티와 하나 될수 있는 시민의 경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축하의 인사를 했다.
비즈니스 전문 변호사였던 김준서 씨도 이날 정식 경찰관으로 출발했다. 지난 92년 UCLA 로스쿨을 마친 김 씨는 5년 동안 비즈니스 전문 변호사로 활동을 했다. 한국 뉴욕제과를 창업한 김봉용 전 회장의 손자인 김 씨는 부친의 사업체 ‘로라스 프렌치 베이커리’를 돕기도 했다. 변호사에서 경찰관으로 변신한 김 씨를 주변에서는 의아한 눈으로 보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경찰이 가장 진실하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라고 차분하게 말한다. 알라메다 시티에서 한인 2세인 부인 줄리 김 씨(34살)와 조던(3살), 조슈아(1살) 두 아들과 함께 살고있는 김 씨는 30일부터 LA 토랜스 경찰국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1년 여전 아버지가 자신의 리커스토어에서 권총강도를 당해 중상을 입는 불상사를겪은 마이클 김 씨는 “각종 범죄로 부터 한인들을 지켜내고 싶다”며 “한인 경찰이 부족한 이곳에서 경찰과 한인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잉글우드, 캄튼 시티 등 강력범죄가 많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은, LA 카운티 검찰에서 26일 LAPD 램파트 경찰서 소속 한인 경찰관 에드윈 리 씨(33살)를 허위보고서 작성과 뇌물 수수 등 두 가지 혐의로 정식 기소를 했다. LA 카운티 검찰 부패장지 수사과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5월 4일 변호사를 사칭한 한인으로부터 7,500달러의 이민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서를 찾아온 40대 한인여성 이아무개 씨에게 리포트 작성의 대가로 500달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인여성은 곧바로 이를 LAPD 내사과에 이 씨를 고발했다. 지난달 29일 다시 경찰서에서 에드윈 리 경찰관을 만나 일련번호를 확인한 지폐 500달러를 건넸고, 돈을 받은 이 씨는 한인여성이 변호사를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살인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사건 보고서(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했다고 한다.
에드윈 리 씨는 하루 뒤인 7월 30일 일상적인 근무를 마친 뒤 경찰서에서 LAPD 내사과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되었으나 2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검찰 관계자는 “한인여성의 변호사로부터 살인협박을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돈을 받은 증거가 있기 때문에 유죄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윈 리 씨는 “이번사건은 한 여성의 모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것 이 외에는 할 말이 없으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 씨는 무급 직무정지 상태이고, 정식 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위한 예비 심리는 오는 9월 10일 LA 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린다.
우연하게도 같은 날, 변호사에서 경찰관으로 다시 출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찰관으로 근무를 하다 한인이 연관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정에 서게 된 사람이 있다. 이들 모두가 한인이다.
이렇게 다양하고,많은 한인이 미국에서 뿌리를 내려가며 살고 있다.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