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악살롱③ 서태지와 아이들 - 난 알아요


“랩 댄스 장르곡인데 거기에 메탈 리듬이 들어가 있네요. 새롭고 다 좋은데, 나쁜 말은 안하겠어요. 평은 시청자 여러분들이 하는 거니까 그 분들께 맡기겠어요.” 이는 92년 4월 어떤 TV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선보인 한 신인가수에게 심사위원이 내린 평가이다.
멜로디가 약하고, 가사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그저 그런 평을 받은 그 뮤지션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이다. 92년 1집을 처음 발매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난 알아요>라는 음악으로 가요계의 새로운 획을 긋게 됐다. 이 음악은 기존 가요계에 대한 완전 부정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감미로운 멜로디를 버리고 리듬 중심의 음악을 택한 것은 그 당시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다. 또한 대중문화의 시대적 약자였던 신세대의 존재를 수면 위로 부상시킴과 동시에 공론화 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처음 ‘서태지와 아이들’1집 앨범과 비교해 음악적 색깔이나 장르가 좀 더 하드코어 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늘 새로운 장르를 도전하고 만들어내는 그의 첫 앨범을 들어보며, 어색했던 힙합바지를 입고 ‘난 알아요’ 를 외쳤던 때를 잠시나마 회상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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