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규 동문의 LA통신28- 전공 선택시 고려해야 할 것선택의 중심은 바로 ‘나’
지금 이 글을 읽는 학생 자신은 지금 다니고 있는 전공에 만족을 하고 있는가? 자신이 결정을 했든 주변 환경에 의해 정해졌든, 한 학기 혹은 1년, 2년 또는 3년을 보낸 대학생활에 만족을 하는가?
내가 지금 선택한 전공이 나의 평생 직업을 결정하는가? 결코 그렇지는 않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 졸업 뒤 10년 안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공과목과 무관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이 있듯이 직업을 바꾸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 아주 드물지만 의사가 갑자기 법을 공부하는가 하면 학교 교사를 하다 언론사 기자를 하기도 한다. 대기업 간부를 하다 음식점 주방장을 하는 케이스는 조금 다른 것이긴 하다. 어쨌든 사람은 변한다. 그 사람의 직업도 변한다는 것이다. 오늘 존재하는 직업이 5년 뒤에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매년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고 있으나 그것이 무엇인지 또 어떠한 교육을 요구하는지 지금은 전혀 알 길이 없다. 따라서 지금 선택하는 전공 분야와 10년 뒤 당신이 일하고 있을 직업과 관련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자신이 갖게 될 직업과 전공이 같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전공을 선택할 때 고려할 몇 가지를 살펴보자.
자신이 즐겨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어떤 활동에 참여하기를 즐기는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즐기는 독서, 즐거운 학과목, 또는 토론하기 좋아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그룹활동과 혼자 조용히 하는 활동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하는가. 야외 활동과 실내 활동 중 더 즐기는 것은, 공상 과학 소설과 과학에 근거한 소설 중 어느 것을 택하는가, 아니면 두 가지 모두 관심이 없는가. 자신의 직업을 상상할 때 본인은 무엇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더불어 자신의 과거 학업 능력과 비학업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자.

대학 입학시험 성적과 고교 성적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어떠한가, 특정과목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가, 과거 성취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했는가, 미술, 음악, 스포츠 등에 대한 능력은 어떠한가. 다른 사람 돕기, 숫자 개념, 영향력 끼치기, 문제 해결하기, 손 사용하기, 단체에서의 조직력 등의 타고난 자질이 있는가, 굳은 학습 의지를 갖고 있는가, 특정 전공분야에서 요구하는 임무를 끝까지 해나갈 의지가 있는가.
또한 자신의 삶의 길잡이가 되는 가치관과 방침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특정 종교, 철학, 윤리 및 도덕 등이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가, 남에게 베푸는 것이 개인 철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가. 광범위한 전공과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전공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 경제적 안정감이 우선인가. 나의 정치적 견해는. 나의 도덕적 가치관은 무엇인가. 나의 미래에 가족은 얼마나 중요한가. 나의 가치관과 전공과목 또는 직업이 일치하는가.
왜 특정 전공을 내가 고려하고 있는지도 스스로 확인해보자. 그 동기가 관심사, 능력, 가치관, 경제적 토대 또는 다른 요소 중 어디에서 오는가.
가족, 동료, 교수 등 외부의 압력이 당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주변 사람들이 적극 권하거나 혹은 앞으로 좋은 직장(?)과 높은 수입을 보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공을 결정했는가. 특정 전공을 선택할 때 다른 요소들은 자신과 특정 전공이 맞지 않는 것으로 나오더라도 동기부여 하나만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고 당신만은 확신하는가.
이러한 것을 따져서 어떠한 결정을 하는 것은 결국, 세상에서 자신만이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LA 미주한국일보 기자>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