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선거인단 확보가 관건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4년마다 있다. 선거일은 그 해 11월 첫 번째 월요일이 지난 뒤 오는 첫 화요일이다. 2004년은 11월 2일이다. 1845년 미국 의회가 대통령 선거일을 결정했는데 11월 초로 잡은 것은 늦추면 유권자들이 눈 때문에 투표장에 가기 힘들고, 너무 앞당기면 농사일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굳이 화요일로 정한 것은 이유가 있다. 일요일을 포함한 주말은 교회 등 종교활동으로 아예 제외되었고 월요일과 금요일은 한 주일의 첫 날과 마지막 날이라 빠졌고, 목요일은 독립 이전의 피식민 국가인 영국의 선거일이라 피하고 보니 남은 화요일과 수요일 중에서 의회 의원들이 화요일로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국민이 직접 뽑지 않고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 선출 방식이다. 선거인단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미리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명확히 밝히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에 따라 어느 후보가 선거일에 대통령으로 당선이 될지 아는 것이다.
선거인단 총원은 538명이다. 유권자들은 각 정당이 내세운 대통령 선거인단 후보에 대해 투표를 하는 것으로 의사를 표시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1787년 미국 헌법 제정 당시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자는 직접투표 방식과 의회에서 선출하자는 간접투표 방식이 맞서 절충안으로 나온 것이다. 11월 2일 화요일에 각 주별로 대통령 선거인단이 결정되면 이들이 12월 둘째 수요일에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만일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 순위 3위 까지의 명단이 연방 하원에 보내져 다음해 1월 선출을 한다.

선거인단의 수는 50개 주마다 2명씩 100명으로 구성된 상원의원과 인구비례에 따라 할당되는 하원의원의 수를 더한 만큼으로 할당 되어있다. 이에 따라 선거인단의 총수는 상원100명과 하원 435명에 워싱턴 DC의 3명을 더한 538명이다. 최소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는 것이다. 선거인단은 각 주에서 단 한 표라도 더 얻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 가령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상원의원 2명에 하원의원 53명을 합친 55명의 선거인단을 뽑게 되는데, 이때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한 표라도 더 득표를 하면 55명 전체 선거인단이 민주당의 몫이 된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총 득표수와 선거 결과는 다를 수 있는 것이 미국의 제도이다. 지난 2000년 대선 때 이런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민주당 고어 후보가 실제 득표수는 많았지만 선거인단은 공화당의 부시가 더 많이 확보를 해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선거권이 있고, 피선거권은 대통령은 35세 이상의 연령 규정과 14년의 주거규정 외에 출생시 미국 시민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상원의원은 30세의 연령 규정과 9년을 거주해야 하고, 하원의원은 25세에 7년의 거주 규정이 있다. 미국은 이민 국가이지만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에서 이민을 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이다. 시민권을 갖고 있고 연령, 거주 규정은 모두 충족을 시켰으나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유로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는 없는 것이다. 또 투표권이 있다 해도 투표를 하기위해선 반드시 주 선거위원회에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복수 투표 등 부정선거를 방지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이민자들이나 노동자 계층의 투표참여를 보다 어렵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미국의 선거제도는 우리와는 아주 많이 다르다. 이것만 보아도 미국과 한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소지를 항상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LA 미주한국일보 기자>


미국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 후보 한인 후원회(회장 최태호. 사진 가운데) 캠페인 본부가 L.A에서 문을 열었다. 이곳 한인들은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을 지지하는 모임을 꾸려 나름대로 열심히 역할을 하고있다.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