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뉴스

그들은 자유를 찾기 위해
죽음을 각오해야만 했습니다.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태평양보다도 더 넓었을
두만강을 건넜을 것이며,
떨리는 두 다리에 힘주어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 땅에서
간신히 버텨왔을 것입니다.

태어난 고향을 떠나올 만큼,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올 만큼,
힘든 나날이었다 하였습니다.

낯선 중국 땅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새우잠도 자지 못하며
숨죽여 지내야 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캐나다 대사관의 3미터 담장은
30미터 장벽보다 높았을 것입니다.

철제 사다리를 생명줄 삼아
목숨 걸고 오른 그들은,
한국으로 보내달라 하였습니다.

같은 말을 쓰는,
같은 피가 흐르는,
우리의 동포가 살고 있는,
어머니의 나라인
그곳으로 보내달라 하였습니다.

그들의 희망은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이었습니다.
그들의 바람은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캐나다 대사관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처리하겠다고 하니
이들의 바람과 희망이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한 겨레인 북한에서
더 이상은
눈물짓는 동포가 없기를 바랍니다.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고 가족을 떠나는 일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이제 그만
‘삼천리 금수강산’으로,
‘전국 팔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2004년 10월 3일
단기 4336년 개천절에
민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며.
<방유미 기자>  0166500428@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