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악살롱

⑥ ‘해피투게더’OST

아스트로 피아졸라의‘Finale’가 흘러나오는 허름한 공동주방에서 부둥켜안고 탱고를 추는 연인. 보영(장국영)은 다친 손으로 아휘(양조위)를 끌어안고 애처롭고 쓸쓸한 몸을 기대고 아휘는 그런 보영의 모든 것을 묵묵히 감싸준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보영과 아휘는 사랑하고 이별하며 방황한다.
그들의 사랑은 왕가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과 지극히 대중적인 탱고의 붉은 음색과 함께 강렬한 빛을 발한다.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의 원색적인 매력을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느낄 수 있다. 보영과 아휘의 사랑이 무르익는 침대씬에서는‘Prologue’, 아휘의 새로운 상대 장(장첸)이 등장하는 장면부터는‘Milonga For 3’가 주인공이 느끼는 섬세한 떨림에서부터 거칠게 몰아치는 본능까지 표현한다.
아름다운 탱고의 선율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동성애의 거부감은 조금도 침범할 수 없는 영화의 또 다른 제목인‘춘광사설(春光乍洩)’처럼 봄햇살이 비추는 것 같은 사랑의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테마곡인‘Danny Chunng’의‘Happy together’와‘Frank Zappa’의‘I Have Been In You’등 총 12곡의 음악이 수록되어 있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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