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칼럼42 -정신의 힘 삶의 가치

이 배 근 / 한국어린이보호재단 회장

삶의 가치와 젊은 날의 꿈

영국의 저명한 정치가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는 대학은 광명과 자유와 학문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University란 서구사회의 불변의 가치이며 보편주의 이념인 자유, 평등, 우애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새로운 사회창조를 위한 차세대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곳으로 이해되었다.
이에 비해 동양적 사유에 있어서 대학의 개념은 중국의 四書 중의 하나인 大學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학의 목표는 학습과 독서를 통해 널리 학문을 갈고 닦아 지식의 범위를 넓히고(在明明德), 어려움에 처해있는 일반 대중들을 교화, 변화시키는데 있으며(在新民), 궁극적으로 이상적인 사회의 건설(在止於至善)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목적이 없이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가 있을 수 없으며 닻을 내릴 항구가 정해지지 않은 항해를 떠나는 배가 있을 수 없듯이 인생에는 반드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대학의 목표를 어디에 두든지 간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기 위해 일생의 방향이 될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추구하는 것은 대학생활의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명의 지성인 신부 Abbe Pierre 와 의사 Bernard Kouchner의 대화집 ‘신과 인간들’은 삶은 무엇이어야 하고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미 깊은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1912년 프랑스 리옹의 상류가정 출신인 Abbe Pierre 신부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대항하여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다 나치에 체포되어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종전 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재개발을 위한 무허가 철거로 오갈 데 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함께 생활하는 엠마우스 공동체를 설립하였으며 프랑스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39년 프랑스 아비뇽 출신의 의사 Bernard Kouchner는 1968년부터 비아프라,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의 난민보호활동을 전개하면서 ‘국경 없는 의사회’를 창립한 분이다.

엠마우스 공동체의 설립자이자 프랑스 빈민의 아버지로 불리 우는 Abbe Pierre 신부와 국경 없는 의사회를 창설해 세계적으로 인술을 펼치고 있는 휴머니스트 의사 Bernard Kouchner는 오늘날 행동하는 프랑스의 두 양심이며 지식인이다.
우리 모두는 두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악을 보지 않으려고 한쪽 눈을 감으며 또 어떤 이들은 선을 보지 않으려고 다른 한쪽 눈을 감는다. 영원히 완성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은 자신의 내부에 두개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그 하나는 신의 은총에 의해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가 만들어 주는 씨앗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은총을 무시하고 내버림으로서 자신보다 못한 존재가 되게 하는 씨앗이다. 인간은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통스러워하고 그들을 도우며 희망을 품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들은 우리들에게 말하고 있다.
삶의 가치와 아울러 우리는 젊은 날의 꿈을 간직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흑인 인권지도자 Martin Luther King 목사는 일찍이 “나에게는 하나의 꿈이 있다.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서 옛 노예의 자손들과 그들 주인들의 자손들이 함께 형제로서 한 탁자에 앉게 될 꿈을…….
킹목사의 바로 이 위대한 꿈은 흑인이 차별 받지 않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어 내는 첫 열쇠가 되었다. Norman Vincent Peale 목사는 위대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큰 꿈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꿈은 장차 우리들이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이며 vision이다. 인간의 삶 속에 꿈이 없는 인간은 매우 슬픈 사람이다.
꿈은 우리로 하여금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하고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믿게 하고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도록 도울 수 있다. 꿈은 클수록 좋으며 위대한 꿈은 사회와 국가를 넘어 온 인류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용감한 젊은이여 거친 길을 결코 두려워 말아라. 그대의 꿈을 드높이 간직하라. 그리고 사랑의 길을 따르라.
용감한 젊은이여 명심코 잊지 말아라. 그대는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그대의 가슴 속 깊이 눈물을 간직하라. 삶의 가치는 인생의 목표이며 꿈은 그 목표를 향한 젊은 날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배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