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의 적성 찾기

미국에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소위 명문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던 한인 여학생이 대학생활 첫 해도 채 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엔지니어링 계통학과에 진학했으나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는 따로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다른 한인 남학생은 역시 이름이 꽤 알려진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전공을 살려 취직했다가 다니던 회사를 몇 달만에 집어치우고, 다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이런저런 클래스를 들으며 아직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적성에 맞지 않는 분야나 잘못된 전공 선택으로 대학 진학 뒤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떻게 졸업을 했더라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을 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삶의 만족도는 일의 만족도와 관계가 깊다. 자신이 하는 일에 기쁨을 갖고 즐길 수 있으면 일 자체가 힘들어도 할 수 있는 것처럼 정확한 적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했을 때 졸업 뒤 어떤 직종을 가질 수 있고 그 직종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종사하는 것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 적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선 *흥미(Interest) *능력(Abilities) *가치관(Work value) *학습태도 및 방법(Study aptitudes and methods) *성격(Personality) *종합 직업테마 등 6가지로 나눠 짚어 본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배우고자하는 흥미 정도를 나타내는‘학구적 흥미(Academic Interest)'''' *성적을 잘 받아야겠다는 의지를 파악하는 ’학구적 동인(Academic Drive)'''' *공부 방법의 효과를 보는‘학습 방법(Study Methods)'''' *학습 불안도(Study Anxiety) *노력 없이 결과를 내려는 경향(Mani-pulation) *학교생활의 만족도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보자. 직업 적성은 *과학(전문직과 숙련직) *기술( “ ) *소비자 경제 *야외활동(Outdoor) *사무직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전문직과 숙련직) *예술 *서비스 등 14개 분야로 크게 나누어 각각 ‘흥미’와 ‘능력’을 따져서 생각을 해보자.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파악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오는 겨울방학엔 이것을 목표로 정해 꼭 자기만의 길을 찾아보자.
한국에서 소위 유명한 대학의 유망한 학과를 졸업하고도 다시 새롭게 전문대학의 전문적인 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대학입학 수능 점수에 맞추거나 출신 고교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혹은 부모의 강력한 희망으로, 물론 자기 자신도 어떤 것이 자신의 길인지를 모르고 간 길이기에 몇 년을 그냥 그렇게 보낸 것이다. 그래도 평생을 자기가 원치 않는 것을 하며 일생을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낳다. 세상에서 제일 값비싸고 훌륭한 고급 원단을 사용해 가장 이름이 알려진 디자이너가 만든 옷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옷은 아니다. 자기 몸에 잘 맞고 활동하기에 편한 옷이, 자신에게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어울리는 옷이다.
자신의 정확한 적성 파악은 인생이라는 큰 항해에서 지도나 나침반의 역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방향을 잘 잡아야만 목적지를 향해 순조로운 항해가 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올바른 방향을 잡으면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성공적인(자기 자신에게) 사회진출의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를 하더라도 남들이 모두 하니까 나도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필요에 의해서 하자.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이라도 나의 결정으로 필요하다면 하는 용기가 있어야 나의 몸에 맞는 옷을 입고 평생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만의 길을 찾아보자.

▲ 1년 매상의 25%~40%를 차지한다는 연말 할러데이 샤핑시즌이 시작됐다. 한국의 추석과 같은 명절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26일 새벽부터 특별세일을 시작한 LA 한인타운 부근 베벌리센터의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샤핑을 하고있다. 미국 소매업계는 올 연말 소비규모가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2,19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