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편의를 위한 공중화장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영상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MBC 영상콘테스트 대상 수상
안혜영(언론영상학부·3) 양

한달간 지하철 2호선에서 발품
‘지하철 화장실에 관한 짧은 필름’ 만들어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큰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처음엔 대상까지 바라지도 않았어요. 아니, 대상을 기대하지도 못했죠”
지난 30일 MBC 문화방송이 주최한 디지털 영상문화 축제‘제2회 iMnews 전국 네티즌 영상컨테스트’시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안혜영(언론영상학부·3) 양이 짤막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는 총 1백20여 개 팀이 참가했으며 우리대학의 권성주, 최영민 군, 박기주, 안혜영, 이희진(이상 언론영상학부·3) 양, 김선희(인문학부·3) 양은‘지하철 화장실에 관한 짧은 필름’을 주제로 상금 3백만원과 함께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품‘지하철 화장실에 관한 짧은 필름’은 시민들의 지하철역 내·외부 승강장 화장실 설치현황과 시민들의 반응 등을 조사한 작품길이 총 5분의 시사다큐다.
“촬영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2호선을 대상으로 한 달간 발품을 팔아야만 했죠. 촬영을 위해 현황을 파악하는 동안 승강장 내·외부 모두 화장실이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저희도 조금 놀랐습니다. 외국의 경우 승강장 내·외부의 화장실 설치는 기본이거든요. 우리나라는 환승역인 경우를 제외하고 화장실이 완벽하게 설치된 경우가 매우 드물더군요. 우연히 사당역으로 역무원 인터뷰를 갔다가 승강장 내·외 모두 화장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이제서야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죠.”

텔레비전 9시 뉴스의 방송기자의 말투보다 조금 덜 다듬어진 말투, 값비싼 촬영장비 대신 교내 기자제로 대신한 카메라. 조금은 거칠고 어수룩하면 어떻겠는가. 손이 닿지 않는 간지러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 듯 사회의 가려진 부분을 그들의 포부와 의지 하나만으로도 또 그들의 땀과 노력, 정성을 다해 완성된 영상에서 그 감동이 두 배로 베어 나온다.
“처음부터 영상 컨테스트를 목적에 두고 촬영에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언론홍보 전공수업 중 김덕영 교수님의 ‘방송제작실습’과목의 수업과제물로 제작 한 것이었죠. 촬영장비를 구하기 어려워 고생했던 것 외에는 힘든 게 없었던 것 같은데……. 저희 팀이 팀워크 하나는 다른 팀이 부러워 할 정도로 좋았거든요. 아! 굳이 고생했던 점이 한 가지 있다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하철을 갈아타고 다니느라 지난달 교통비가 꽤나 많이 나왔다는 것이죠. 교수님의 추천으로 같은 수업을 듣는 여섯 개 팀 모두 대회에 응시했는데 저희 팀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은 대회에서 대학부 3위를 수상한 친구들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안혜영 학생이 참여한 대상 작품 외 대학부 3위 작품 또한 김덕영(사회과학대학·사회과학부·언론정보학부) 강사의‘방송제작실습 2’ 전공수업 과제의 일환이었다.
과제물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어야 할 공중화장실이 제 역할이 하지 못한다는 것을 영상물로 표현해 내고 싶었다”는 그들의 자신감 있는 모습에서 아직은 학생이지만 미래의 ‘프로 방송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비가내리는 토요일 아침, 그들은 또 다른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기말 과제 작품주제는‘꿈’.
미래는 자신의 꿈의 아름다움을 믿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했다. 그들 모두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힘차게 날개짓 하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홍혜승 기자>  lovelovehong@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