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은 들국화, 장필순, 위일청, 김장훈, 이소라, 신화 등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노래이다. 이 곡은 저작자를 알 수 없어 구전가요 혹은 작자 미상의 곡으로 알려져 왔으나 대중음악 평론가 박성서 씨에 의해 ‘쟈니 리’라는 가수가 부른 것으로 밝혀졌다. 원제목은 ‘내일은 해가 뜬다’로 김문응 작사, 길옥윤 작곡이다. 이후 1980년대 후반에 들국화의 전인권과 허성욱이 불러 연극 ‘칠수와 만수’에 삽입되면서 크게 히트한 곡이다. 이 곡은 ‘추억 들국화’ 앨범 마지막 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노래는 원곡의 특성상 술자리 등에서 집단적으로 불려질 때 아름다움이 더 잘 나타난다. 앨범에서 중요한 것은 이 곡이 삽입된 위치이다. B면의 마지막 곡으로 삽입되어 있는데 이는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건전가요라는 것이 있던 흔적이다. 민주화가 거세질수록 건전가요 수록 의무제가 폐지됐고 이를 계기로 이들은 그 자리에 ‘사노라면’을 넣었다. 이들은 들국화 시절에도 ‘시장에 가면’, ‘우리의 소원’ 등 다의적 해석이 가증한 노래를 삽입함으로써 제도에 대한 암묵적 저항을 펼쳤었다. ‘사노라면’은 조용한 듯 하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자칫 가벼워 보이는 리메이크곡과는 달리 원곡은 조용한 분위기의 곡이다. 이 곡의 가사를 곱씹으면서 그 시대의 아픔을 함께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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