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를 들으며
열광 하셨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대한민국, 이 나라의 수험생이셨군요.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분이면
조그만 교실에 몰아넣어져
수학공식과 영어단어를 외웠겠죠.

혹시 그런 자신이
공부기계 같단 생각을 했나요?
문득 이렇게 공부하다
의자에 몸이 붙어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웃어본적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대한민국, 이 나라의 수험생이겠군요.

아마 11월의 어느 날
입시한파를 견디며 시험을 보았겠네요.

감히 수고했다 말하고 싶군요.
이른 아침부터 낯선 곳에서
멍한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며
지난 12년간 배워온
모든 지식을 총 동원해
수능을 봤을 테니까요.

이제 꿈은 잃어버렸다고요?
천천히 찾으면 되죠.
당신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스무살이잖아요.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 많은
스무살이잖아요.

힘내세요.
당신은 2005년 함박웃음을 띠며
단국대학 캠퍼스를 누빌 테니까요.

2004년 11월 30일
05학번 새내기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이지희 기자>  edelweiss317@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