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날씨 참 춥지요?
달력은 3월로 넘어갔어도
날씨는 여전히 찬 바람만 부네요.

‘꽃 피는 춘삼월’인데
여기저기에서 꽃 소식 대신
폭설 소식만 들려 의아합니다.

강원도 일대는 눈에 다 덮여버렸고
부산에는 101년 만의 폭설이 내리는 등
눈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멀리 마실갔던 봄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틈을 타
기어이 봄의 문턱을 넘어온
겨울바람의 짓궂은 장난인 걸까요.

그런데
곳곳에서 들려오는 훈훈한 소식에
코끝은 빨개져도
마음은 따뜻해져 갑니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 씨가 하프마라톤을 완주해 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의 웃음을 짓게 만들었고요.
2만명이 넘는 각막손상 시각장애인들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던 각막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각막 기증의 해’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 각층에서 장기 기증에
참여하겠다는 서약이 쏟아지고 있답니다.

또, 사회에서 헌혈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중에
우리대학에서도 사랑의 헌혈증을 모아
따뜻한 마음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지요.

누군가
‘봄의 태양이 빛나면
곡물의 싹을 틔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참된 사랑은
세상이 차더라도 꽃이 핀다.’
라고 했던가요.

춘삼월에 눈이 내려
세상을 뒤덮는 바람에
진달래·개나리가 좀 늦게 피겠지만
하나 속상하지 않습니다.

노랗고 빨간 꽃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사랑의 꽃이
벌써 가득 피었으니 말예요.
<방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