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1139호)를 읽고
‘문학동네 술동네’ 신선하고 참신했다

2005년도 새 학기가 시작됐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이 항상 신선한 충격을 주듯, 교문을 지나는 신입생의 풋풋한 모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첫 등교. 그리고 단대신문을 집었다. 몇 년째 다니는 학교지만 학교 신문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기억이 새롭다. 신입생 때였던가? 처음 펼친 단대신문에서 학교의 괴짜들을 조명하는 기사를 보면서 깔깔 웃은 적이 있다. 이런 사람하고 같이 생활하면 참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될 줄이야. 어쨌든 신문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신문을 보니, 올해는 문화기획이 강화되고 신설된 기사가 많아졌다고 한다. 면면을 살펴보니 학생들의 취향을 많이 반영한 것 같다. 대학 신문의 취지를 생각하면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기사들이 많았지만, 그 중 ‘문학동네 술동네’ 란이 특히 신선했던 것 같다. 우선 편지글 형식의 유려한 문체가 친근하게 다가왔고, 금강을 기행하면서 필자가 바라본 풍경들이 신선하게 읽혔다. 연중기획이니 앞으로 더 보아야 하겠지만 기대가 된다. ‘조선시대 선비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통감하는 바이지만 책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지루한 설교로 들릴 수 있는 것을 옛 말과 이야기를 빌려 무리 없이 다가오게 한 구성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문화와 문학란이 증보된 것이 1139호 신문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중문화 바로보기’나 ‘시대쟁점’ 같은 글들은 타이틀에 비해 조금 더 분발을 요해야 하는 것 같다.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해주는 치열한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감히 말해 본다. ‘현장 르포’ 역시 긴 글에 비해 글을 읽는 맛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단대신문을 덮었다. 더욱더 신선하고 알찬 신문을 기대해 본다.
이유준 <인문학부·4>
이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