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 그녀는 그를 ‘음악의 천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얼굴의 반이 흉악하게 일그러져 흰 가면을 쓰고 오페라 하우스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캐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함께 세계 5대 뮤지컬로 불려지고 있다. 그런 만큼 오페라의 유령을 본 사람들은 그 감동을 쉽게 잊지 못한다. 그러나 ‘오페라의 유령’의 수많은 명곡 중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곡은 크리스틴과 오페라의 유령 에릭이 부르는 ‘The Phantom of the Opera’다. 어두운 지하, 그리고 그 곳으로 크리스틴을 안내하는 에릭. 깜깜하고, 지독히 음산스러운 음색은 에릭의 비뚤어진 세계와 내면으로 침체된 천재적 음악성을 나타낸다. 한 여자를 사랑한 유령과 그런 유령에게서 벗어나려는 크리스틴의 모습, 이 모순적 갈등이 노래에 모두 묻어있다. 그는 사랑에 집착했고, 그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에릭은 그녀에게도 자신과 같은 감정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한 인간의 왜곡된 사랑, 그 비극적 사랑의 노래가 최근 우리나라에 내한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에 의해 다시 부활된다고 하니, 직접 가서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有>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