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의 열정이 만들어 낸 ‘비타500’


“영업맨으로는 드물게 술 한잔도 못하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킵니다 그게 제 철학이죠”

“유통이 상술이라고 하지만 신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는 마시는 비타민 음료인 ‘비타500’ 으로 드링크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이인재(건축공학과·83졸) 이사만의 철학이다. 그는 4년 동안 빛을 못보고 있던 드링크 상품을 독특한 철학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쌓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1천억원대의 히트상품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유통사업부 이사로 승진한 후, 처음에는 조직자체가 갖춰지지 않아 많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사고를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대기업의 영업전략을 전부 뒤집어서 유통마진관리체계 정착과 대리점과 소매점 안정화 전략에 힘썼습니다. 그 결과 1만개 팔리던 음료를 5만개까지 늘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고의 전환으로 유통을 시작한 그는 ‘신용’을 가장 중시하며, 꾸준히 성장해갔다. 또한 거래처에 유통질서가 정립되면서 드디어 소비자들에게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 성공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비타민 음료 파동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비타500이 성장세를 타기 시작하자 많은 모방음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비타민 음료에 값이 싼 모방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비타민 음료 파동이 일어났고, 그것은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죠. 우리가 정직하다면 언제든지 소비자들은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믿음을 가졌던 덕에 그는 회사 내에서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1천억원대의 수익을 달성한 쾌거를 맛보았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의 목표는 더 큰 곳에 있다. 그의 사무실 한쪽에는 커다란 중국 전도가 붙어있다.
“옛날 서양의 전쟁은 이민족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저는 상품 전쟁이 이 서양의 전쟁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뻗어나가지 못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죠. 지금 상품을 19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제가 바라는 가장 큰 목표는 중국 내에 제품을 심어가는 일입니다. 초코파이나 신라면처럼 중국내에 저희 상품의 이미지를 굳혀가서 좋은 실적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책상에 쌓여있는 50 여병이 넘는 드링크 병들은 그가 얼마나 일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성공했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늘 최선을 다해 묵묵히 열심히 했을 뿐이다. 그는 이제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들을 쌓는 것이 자신의 지식을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입니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마인드가 중요하죠. 또한 나라와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제2외국어 실력을 쌓는 것도 매우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드링크 음료 한 병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가지고 뛴 사람이 있다. 그는 처음 입사한 85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초발심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일벌레라고 말한다. 그만큼 일을 사랑하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리라.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그의 모습에서 더 희망찬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그가 우리나라에서 퍼덕인 날개 짓이 중국에서 큰 돌풍으로 일어나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