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시대

지금 시대는 젊은이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그리고 비록 하지 않은 행동일지라도 사회적 함의를 내포한 문제들에 대해 책임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그런 점에서 젊은이들이 나날이 더 복잡해지고 유혹과 시련으로 인해 항상 더 복잡다단하게 변화하는 시대를 정복할 수 있느냐가 젊은이들의 삶의 기준이라고 여깁니다. 이를 위해 스스로를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이해하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 그러나 동시에 민주주의 사회로서의 국가에 대한 비판력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비판력은 스스로의 의지들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사회는 이러한 비판의 형평성을 이미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비판을 하면 사람들은 저에게 좋은 발전 안을 제시할 것을 기대합니다. 저는 이것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또한 기본적인 인생관으로서 관용, 즉 다른 나라의 세계적 종교에 대한 관용, 우리와 다른 문화권에 대한 개방성을 나는 아주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먼저 대학 내에서의 경쟁력을 북돋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 정부의 교육재정은 어떤 대학이 양질의 교육과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 분배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대학들도 이미 상호간 경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경쟁체제는 대학의 생산적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습니다. 경쟁력을 높여 대학의 특성화와 차별화가 외부에서도 인식되어지면 개인이나 기업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됩니다.
우리대학은 다년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지원을 이끌어 냈으며, 그 지원을 인문과학, 자연과학 그리고 의학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은 인문과학의 프로젝트에 더 투자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Linde”회사의 투자로 우리는 “Karl von Linde Akademie”를 만들었습니다. 이 아카데미는 공학자들에게 그들의 연구범위를 넘어서는 시야를 갖도록 하기 위해 정신학적, 문화적, 사회학적 수업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우리 Technical 종합대학에서도 이 문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인문과학 분야와 의학 분야입니다. 이 두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면 여타 분야의 상승작용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학 분야에는 거의 지원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학 분야는 기업들과 헙력프로젝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안이 바로 등록금 문제입니다. 올 1월 26일 독일연방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독일 16개 주의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등록금을 징수할지 안 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판결은 독일 교육정책 역사상 처음으로 시장 경제적 사고를 도입했다는데서 독일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비용을 교육의 질과 결부시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대학의 학술적 교육의 질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그 질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 수준까지 높이는 데 등록금은 포기할 수 없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학생들이 등록금에 정확히 상응하는 더 나아진 강의 질을 확약 받게 되는 경우에만 등록금 징수를 인정합니다. 동시에 학교는 사회복지에 상응하는 융자체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이유로 교육의 기회가 적은 계층의 학생들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학비를 부담함으로써 양질의 학습을 받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더 나은 관리, 지도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수입으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여가시설 등을 포함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더 매력적인 유학국이 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유학생들은 독일 교육의 본질과 장점에 확신을 갖는 것이 전제되어야만합니다. 그래야만 개인의 학문적 성취와 나아가 상호간의 이해를 도모하는데도 적합합니다. 왜냐하면 학문은 항상 모든 결과에 문을 열어놓고 있으며 미리 만들어진 굳어진 생각으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학문적인 교류가 살아 움직인다면, 학문 그 자체는 대사(大使)의 효과를 갖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상호 문화적으로도 가까워지고 문화를 이해하는 것, 이것이 본질 가치인 것입니다.

▲ 뮌헨 Technical 종합대학은 독일 뮌헨에 있는 가장 오래된 공과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1833년 엔지니어인 게오르그 폰 라이헨바흐(Georg von Reichenbach)와 과학자인 요셉 폰 프라운호퍼(Joseph von Fraunhofer)가 발의해 뮌헨대학교의 공업단과대학으로 시작하였다. 1868년 과학대학의 교명으로 독립해 공학과, 구조공학과, 기계기술학과, 화학기술학과 등 5개 학과로 나누어 수업을 시작하였다. 1968년 대학을 설립한 지 1백년 만에 6개 단과대학에 교수 1백70명, 학생 8만 5천1백명이 되었다. 1970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여 교명을 뮌헨공과대학교로 변경하였다.
▲ 본 글은 본사의 의뢰로 지난 2월 14일 독일 뮌헨에서 김동욱 독어독문전공 초빙교수가 인터뷰한 내용을 편집부에서 재구성하였습니다. 인터뷰 주제는 ‘독일대학의 경쟁력 강화 노력’, ‘글로벌시대의 대학생의 자세’, ‘학생교류의 의미’, ‘독일대학의 등록금’, ‘인문학의 고사’ 등이었습니다.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