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전력공사 대학생 광고대상’을 수상한
남승훈(05졸·디자인대학원 시각디자인전공 1학기) 원우

“내 생각과 느낌이 담긴,
따뜻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볼 수는 없지만 느끼는 따뜻함 담아

“대학생활을 마무리짓는 마지막 공모전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2학년 때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실시한 공모전을 시작으로 많은 공모전에 나갔었지만 그동안 장려, 가작, 입선에 머물러 있어 아쉬웠어요. 이번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제 발전에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제2회 한국전력공사 대학생 광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남승훈(05졸·디자인대학원 시각디자인전공 1학기) 원우는 수상소감을 밝히며 수상작품 ‘고맙습니다. 한국전력’에 대해 소개했다. ‘고맙습니다. 한국전력’은 시각장애인과 맹인안내견이 하루 일상을 마치고 돌아가는 어두운 길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을 느끼며 고마워하는 내용이다.
“기존 한국전력의 광고는 ‘한국전력’이라는 것 때문에 콘센트 등 전기 제품이 등장하는 광고가 대부분이었어요. 저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고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과 맹인안내견을 소재로 광고를 만들어 ‘볼 수는 없지만 느끼는 따뜻함이 있습니다’라는 카피를 넣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점이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처럼 남승훈 원우가 추구하는 광고는 ‘따뜻한 광고’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광고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는 한 때 디자인이 상술을 보여주는 미술이라 생각해 부정적으로 여기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회화를 동경했었다. 하지만 공부를 해 나갈수록 디자인도 회화만큼 내 느낌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공부를 해나가면서 디자인 속의 감동을 발견했어요. 디자인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나를 표현할 수 있었죠. 그 때부터 디자인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는 디자인과 함께 회화는 꾸준히 해 오고 있는데 여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회화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스케치를 하는 정도예요. 요즘 대학생들의 디자인이 대부분 컴퓨터로 이루어지고 있어 손으로 하는 디자인은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손으로 하는 디자인이 더 많은 것을 표현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표현력이 따르면 상상력은 배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회화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의 광고가 감동과 따뜻함이 있는 것은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만든 광고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 구상을 할 때 저는 그것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많은 생각들이 정리되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죠. 이번에 수상한 작품도 마찬가지였어요.”
남승훈 원우의 작품은 머리와 손, 그리고 가슴을 거쳐 탄생한다. 그래서 작품에서 사람의 향이 나고 온정이 느껴진다.
그에게는 공모전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인 듯 하다. 우리가 무심코 보는 광고와 디자인들이지만 그 속에는 그것을 만들어 낸 이의 땀과 열정, 많은 생각들이 담겨있다. 그는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디자인을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라 그런지 자꾸만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이번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됐는데 계속 공부하고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남승훈 원우가 그려낸 디자인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삭막한 사회에서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끼길 기대해본다.
<황영아 기자>  baby222@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