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와 나보다 더 사랑한 단 하나의 사람.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불같은 열정적인 사랑이 찾아오길 꿈꾼다. 그리고는 나에게 있어 너란 그저 좋은 추억이라는 말을 남긴 채 이별을 고한다.
‘가슴속에 새겨진 사랑했던 모습이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없게 해. 너를 향한 그리움. 터질 듯 한 외로움. 빗물 속에 묻어둬야지. 모든 추억을……’
신승훈은 데뷔 앨범에 자신의 아름다웠지만 가슴 아팠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이별 직후의 경험담을 담은 ‘미소 속에 비친 그대’에서는 헤어진 그녀에 대한 미련과 이젠 울지 않고 웃을 거라는 자신만의 다짐을 한다. 슬픔에 젖어 흘러내리는 그대 눈물까지도 그댈 잊는 날까지 사랑하겠다는 ‘두 번째의 사랑’. 사랑하게 된 것이 죄는 아니라며 한 번만 돌아봐 달라는 애절함을 담은 ‘돌아봐줘’. 그리고 짧았던 사랑이었지만 긴 이별까지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직하겠다는 ‘그대여 안녕’. 그는 그렇게 사랑했던 그녀를 보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으레 유리창이 훤히 내다보이는 찻집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행여 그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이 곡은 사람들이 비 내리는 날 가장 선호하는 ‘오늘같이 이런 창 밖이 좋아’. ‘발라드의 황제’라 불리는 그만의 선율을 요즘 같이 가을비가 내리는 날, 진한 향기가 나는 커피 한 잔과 함께 들어보는 건 어떨까.
<貞>